서울 이태원에 기반한 동시대미술 공간 인가희갤러리(INGAHEE)는 2025년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영상·아티스트 필름 전문 아트페어 LOOP Barcelona 2025에 참가하여, Almanac Barcelona의 Room 212에서 한국 작가 이웅철(Lee Woongcheol)의 신작 《The First Object》(2024)를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번 참여는 2025년 4월 개최된 LOOP LAB Barcelona에 이은 두 번째 활동으로, INGAHEE가 국제 미디어아트 플랫폼 내에서 꾸준히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LOOP Barcelona | 세계적 영상·미디어 기반 아트페어
LOOP Barcelona는 2003년 설립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고 영향력 있는 ‘영상 및 아티스트 필름 특화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해왔다.
페어는 전통적인 부스 형식 대신 호텔 객실을 전시 공간으로 전환해 관객이 작품과 보다 밀도 높은 방식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실험적 구조는 영상 작업의 ‘상영—설치—체험’의 경계를 유연하게 확장하며, 아티스트 필름의 새로운 감상 문화를 창출해왔다.
매년 바르셀로나 도심의 문화기관, 미술관, 미디어센터 등과 연계하여 도시 전체를 하나의 영상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며, 갤러리·컬렉터·큐레이터·필름 커미셔너·학계 연구자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국제적 네트워크의 장으로 기능한다.
페어는 특히 큐레이션·예술적 실험성·영상 제작의 기술적 조건·유통 및 보존 모델을 중심으로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격 덕분에 LOOP Barcelona는 미디어아트, 실험영화, 아티스트 필름 분야의 작가들에게 베를린의 transmediale,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제네바 비디오아트 플랫폼과 함께 주요 경로(platform)로 평가받는다.
이웅철 《The First Object》(2024) | 물질의 기원과 변환을 다루는 시각적 신화
《The First Object》는 과학·신화·디지털 이미지가 결합된 서사를 통해 물질의 근원과 변환을 탐구하는 단채널 영상이다.
모래 속에 묻혀 있던 검은 돌의 발견에서 서사는 시작되고, 돌이 불꽃으로 변형되는 순간 시간축이 반전되며 전체 작업을 관통하는 순환적 세계관이 드러난다. 이후 금빛 광물의 표면, 다이아몬드 원석의 폭포, 태양을 연상시키는 빛의 형상, 용암의 흐름, 결정 구조의 생성 등이 연속적으로 펼쳐지며, 물질의 생성과 변환이라는 우주적 리듬을 시각화한다.
특히 작가는 자연에서만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던 다이아몬드가, 오늘날 기술 발전으로 단기간에 생산 가능한 현실을 ‘연금술적 시간의 단축’으로 읽어낸다.
이 작업은 원석이라는 물질적 모티브를 통해 기술·자원·문명·신화·인간 인식의 층위까지 의미를 확장하며,완전성, 영원성, 변환 가능성이라는 인간 보편의 욕망을 현대적 시각 언어로 재해석한다.
LOOP Symposium 2025 | 영상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 포럼
LOOP Barcelona 기간에는 아티스트 필름 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LOOP Symposium 2025 “Trusting, Caring, Collaborating: Practices for Artists’ Cinema”가 함께 개최되었다. 영상 예술의 제작·유통·보존·전시 환경을 중심으로, 실천적 모델과 기관 간 협업 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 포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