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결국, 내 안에서 시작된다.
[읽는 방식 • Tip]
이 글은 ‘정답을 주는 글’이 아니다.
한 문장을 만나면 잠시 멈춰,
그 문장이 나에게서 어떤 생각을 꺼내는지 quietly 지켜봐주면 된다.
해석하지 말고, 평가하지 말고,
그저 ‘당신의 사유가 어디로 흐르는지’만 따라가면 된다.
자연을 걷다 멈춰 선 순간,
서로에게 기대어 자라는 작은 버섯들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 따로 돋아난 생명인데,
자연은 어느새 그들을 ‘함께’라는 형태로 묶어놓고 있었다.
우리는 종종 관계를 타인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연은 다르게 말한다.
관계는 바깥이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서 시작된다고.
버섯과 버섯이 맞닿는 그 미세한 경계처럼
사람과 사람도 결국 “나의 모양”이 닿는 만큼 연결된다.
내가 단단하면 관계도 단단해지고,
내가 흔들리면 관계도 쉽게 흔들린다.
아마 그래서 사유가 필요하다.
내가 어떤 모양인지, 어디가 닳았고 어디가 비어 있는지
먼저 들여다보는 시간.
관계를 잘 짓는 일은
결국 이 사회에서 나를 이해하는 일의 또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 컬럼니스트 엄미영 그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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