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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식 개인전, ‘시간과 계절의 온화함' 을 담은 담은 키네틱 조각전

구글 선호 매체로 추가

MERGE?서 9월 6일부터 19일까지… 움직이는 빛·바람·그림자로 시간의 감각 깨우다

 부산의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에서 최규식 작가의 개인전 계절의 온화함이  이달 1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예비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에 선정된 MERGE?와 최규식 작가의 협업 프로젝트로, 유망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MERGE?는 노주련, 서수연, 최규식 세 작가와 3년간 전속 계약을 맺고 지원을 하게 되었으며, 이번 전시는 그 첫걸음이자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최규식 작가는 점차 사라져 가는 계절의 온화함을 조각으로 담아내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빛, 바람, 그림자 등 움직이는 요소를 활용한 키네틱 조각 설치 작품 11점을 통해 ‘계절의 시간’에 대한 섬세한 감각을 선사한다. 전시장 오른쪽 벽면에는 LED 조명과 향기로 사계절의 흐름을 은유하고, 중앙에는 가시소라 껍질로 만든 설치작품 바닷바람 I을 배치해 바람의 형태를 구현했다. 왼쪽에는 나비와 꽃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그림자와 어우러지며 ‘시간의 흔적’을 시각화한다. 대표작 나비 그림자 III(60×65×15cm)는 혼합재료와 LED로 제작되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그림자가 계절의 덧없음을 상징한다.

나비_그림자III_60x65x15cm_혼합재료,_LED,_그림자_2024
나비_그림자III_60x65x15cm_혼합재료,_LED,_그림자_2024

 작가는 “계절은 단순히 반복되는 자연 현상이 아니라, 그때(순간)를 보는 틈(시간)”이라 말한다. 기후 변화로 짧아진 봄과 가을에 대한 아쉬움을 작품에 담았다는 그는 “빛의 변화, 바람의 움직임 등은 과거의 기억 속 풍경을 재현하기 위한 재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작가노트에서 “꽃과 나비가 되어서 다시 돌아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문장이 인상적인데, 이는 자연물 자체를 넘어 그리운 사람이나 시절을 향한 소망을 의미한다. 그는 “때가 되어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다시 찾아오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작업 과정에서 작가는 라디오 사연, 산책길의 대화, 음악 등 일상 속 사소한 것들에서 영감을 얻어 메모하며 소재를 찾는다. 근사한 소재보다 사소한 것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에, 오히려 더 섬세하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탄생한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움직이는 천, 연기, 비눗방울, 투명한 재료 등을 활용해 ‘바람의 모양’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할 계획이다.

바다_바람I_45x20x30cm_가시소라_껍질,_혼합재료_2025
바다_바람I_45x20x30cm_가시소라_껍질,_혼합재료_2025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작가는 “지나치는 계절 속에서도 봄과 가을의 소중한 순간을 떠올리며, 힘든 때가 아닌 즐기는 여름의 시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MERGE?는 2016년 부산 금정구 장전동의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미술, 음악, 문학,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융합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유망 작가와 공간이 만나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장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전시는 계절의 속삭임을 놓치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자세한 문의는 MERGE?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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