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에서 최규식 작가의 개인전 계절의 온화함이 이달 1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예비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에 선정된 MERGE?와 최규식 작가의 협업 프로젝트로, 유망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MERGE?는 노주련, 서수연, 최규식 세 작가와 3년간 전속 계약을 맺고 지원을 하게 되었으며, 이번 전시는 그 첫걸음이자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최규식 작가는 점차 사라져 가는 계절의 온화함을 조각으로 담아내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빛, 바람, 그림자 등 움직이는 요소를 활용한 키네틱 조각 설치 작품 11점을 통해 ‘계절의 시간’에 대한 섬세한 감각을 선사한다. 전시장 오른쪽 벽면에는 LED 조명과 향기로 사계절의 흐름을 은유하고, 중앙에는 가시소라 껍질로 만든 설치작품 바닷바람 I을 배치해 바람의 형태를 구현했다. 왼쪽에는 나비와 꽃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그림자와 어우러지며 ‘시간의 흔적’을 시각화한다. 대표작 나비 그림자 III(60×65×15cm)는 혼합재료와 LED로 제작되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그림자가 계절의 덧없음을 상징한다.
작가는 “계절은 단순히 반복되는 자연 현상이 아니라, 그때(순간)를 보는 틈(시간)”이라 말한다. 기후 변화로 짧아진 봄과 가을에 대한 아쉬움을 작품에 담았다는 그는 “빛의 변화, 바람의 움직임 등은 과거의 기억 속 풍경을 재현하기 위한 재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작가노트에서 “꽃과 나비가 되어서 다시 돌아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문장이 인상적인데, 이는 자연물 자체를 넘어 그리운 사람이나 시절을 향한 소망을 의미한다. 그는 “때가 되어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다시 찾아오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