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아트 페어 중 하나인 아트 바젤 파리가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열리고 있다. 아트 바젤 파리는 프랑스가 자랑하던 아트 페어인 피악(Fiac)을 대신해 2022년부터 매해 10월 그랑 팔레 에페메르에서 열렸으며, 올해는 공사가 끝난 그랑 팔레에서 세 번째로 열린다.
경제적으로 시기가 좋지 않은 만큼 지금 열리는 아트 바젤 파리를 둘러싼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유명한 갤러리인 글래드스턴(Gladstone), 알민 레쉬(Almine Rech), 크리스토프 가이야르(Christophe Gaillard), 템플론(Templon), 화이트큐브(Whitecube), 국제 갤러리 등의 갤러리는 16일(현지 시간)부터 이틀에 걸친 VIP 오프닝에서 성공적으로 작품을 판매하며 이런 시선을 종식시키는 듯했다. 게다가 이번 아트 페어에서 전시된 작품 중 가격이 가장 비쌀 것으로 추측되는 하우즈앤워스(Hauser & Wirth)가 소개한 말레비치의 작품마저 팔리면서 "아트 바젤 파리가 바젤에서 열리는 아트 바젤을 대신할 것"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고가의 작품 대부분은 거대한 컬렉터들이 몰리는 VIP 오프닝 첫 날 팔렸으며, 오프닝 둘째 날부터는 너무 비싼 작품들이 팔리지 않아 미술 시장을 둘러싼 염려스러운 시선이 사실로 확인되는 듯하다. "오십만 달러가 넘어가면 팔리지 않는다 "고 누군가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2층에서 열리는 신진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전시 코너와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코너는 이러한 상황을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방문하는 사람들도 더 적었을 뿐더러 판매된 작품도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파리 아트 바젤 개막 전 어느 정도 예견되긴 했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갤러리들이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이번 아트 페어를 준비했다. 이번 아트 바젤 파리에서는 두 가지 경향이 크게 눈에 띈다. 우선, 올해 아트 바젤 파리에서는 신진 아티스트보다는 근대 미술사를 가로질렀던 아티스트나 현재 활동 중인 검증된 아티스트가 눈에 띈다. 방문객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앙리 루소(Henri Rousseau), 에두아르 들로네(Edouard Delaunay), 요제프 알버스(Josef Albers) 등 근대 미술가의 작품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하물며 만나보기 힘든 에곤 쉴레(Egon Schiele)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아트 페어에서 선보이는 검증된 아티스트로는 갤러리 세송에베네티에르(Ceysson & Bénétière)에서 전시 중인 클로드 비야(Claude Viallat)나 국제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이우환, 하종현, 양혜규, 쟝 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oniel)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