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충동, 수평충동>은 시각예술의 기초적인 조형요소인 ‘수직’과 ‘수평’을 인간의 심리적 기제인 ‘충동’과 연결하여 그 형태적 변용과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김인배, 댄 플래빈, 리처드 롱, 리처드 세라, 박현기, 원범식, 이배, 이수경, 잉카 쇼니바레, 줄리안 오피, 최병소, 최정화, 쿠리바야시 타카시, 토니 크랙 등 25명의 국내외 작가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굵기, 형태, 크기가 같은 하나의 ‘선’ 혹은 ‘면’이 ‘수직’으로 세워지거나 ‘수평’으로 눕혀지는 것에 따라 보는 이로 하여금 상승ㆍ긴장감ㆍ불안감(수직) 등을, 또는 하강ㆍ편안함ㆍ안정감(수평) 등을 안겨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수직’과 ‘수평’의 시각적 대비와 조형적 아름다움을 강조하고자 제4전시실(수직)과 제5전시실(수평)에 각각 나누어 설치하여, 전시의 몰입도를 강화함은 물론 관람자들의 ‘수직충동’과 ‘수평충동’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
전시장 초입에 설치된 토니 크랙의 <Point of view>는 수직적 형태를 띄지만 회전하는 횡단면의 수평적 형태가 결합되어 수직과 수평의 구조적 결합가능성, 그 경계와 변화를 보여준다.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성,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감성이 구분되는 동시에 이 모든 것을 결합하고 있는 토니 크랙의 작품은 이번 전시제목이 가진 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수직충동’이 전시된 4전시실 입구에 높게 설치한 강운의 평면작업 <공기와 꿈>은 표면적으로는 수직적 구조를 지니고 있지 않지만 작품을 올려다 보는 관람자는 이루어야 할 꿈을 향하듯 하늘을 우러러 보는 행위를 통해 관람자 스스로 심리적, 신체적 긴장감을 느낄 것이다.
‘수평충동’이 전시된 5전시실에 위치한 리처드 롱의 <한강서클(Han River Circle)>은 시간, 공간, 속도와 같은 비물질적인 개념을 ‘걷기’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신체행위로 구체화 시킨 1993년 작품으로 권부문의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작업 <온더클라우드>(2008) 두 점과 함께 설치하였다.
관람자들은 리처드 롱의 작품형태를 따라 걸어 봄으로써 1993년 한강변에서 ‘걷기’작업을 했던 작가의 작업을 재현하게 되고 작가가 했던 사유와 그로인한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