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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가희 “예술과 사회의 필요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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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가문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탄생한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국내의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를 위해 후원매개자를 양성하는 ‘아트너스 클럽’

영등포 미래학습관에서 ‘유럽미술관산책’ 강의를 진행 중인 김가희씨[사진=김가희]
영등포 미래학습관에서 ‘유럽미술관산책’ 강의를 진행 중인 김가희씨[사진=김가희]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등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거장들은 메디치 가문의 뛰어난 안목과 전폭적인 후원으로 걸작을 남길 수 있었다. 메디치 가문은 화가와 조각가뿐만 아니라 철학가, 작가, 발명가, 건축가 등 유럽 각지의 천재들을 피렌체로 모아 후원했으며 희귀 도서와 고문서를 모아 도서관을 만들고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메디치 가문의 문화예술에 대한 적극적인 후원은 상업도시였던 피렌체를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만들었으며 유럽의 문화예술을 화려하게 꽃피웠다. 이렇듯 문화예술의 발전은 후원과 필연적 관계를 맺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를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문화예술 후원매개자 양성 과정인 ‘아트너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예술 후원매개자란 후원자와 예술가의 특성과 필요를 이해하고 분석함으로써 서로 다른 두 대상을 협력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직업이다.

아트너스 클럽 2기 교육생으로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후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김가희씨를 만났다. <편집자 주>

Q 본인 소개를 부탁 한다

김가희> 프랑스에서 예술관련 이론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일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인문학 강사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만드는 기획자로 활동했다.

서울 대학로에 있는 아르코 미술관에서 만난 김가희씨[사진=권미나 기자]
서울 대학로에 있는 아르코 미술관에서 만난 김가희씨[사진=권미나 기자]

Q 아트너스 클럽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김가희> 작년 여름에 지역문화재단에서 <시민 도슨트 양성과정>을 맡아 운영했다. 기획부터 교육까지 많은 공력을 들인 프로젝트였는데 마무리할 즈음에 우연히 아트너스 클럽 포스터를 보게 됐다.

과거부터 후원은 창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예술의 가치를 확장시켜왔다. 루브르 박물관은 열정적인 ‘절대군주’ 메세나의 결과물이었으며, 유럽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미술관들이 바로 후원자의 이름을 딴 곳들이다. 한국의 간송 미술관처럼 말이다. 미술 역사 안에서도 예술가만큼이나 많은 수의 후원자가 등장하는데, 이는 예술과 후원이 필연적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트너스 클럽의 커리큘럼을 보는 순간, 역사 속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 한국에서의 문화예술후원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졌고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

Q 아트너스 클럽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웠나

김가희>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문화예술분야의 후원의 이해’, ‘후원매개 사례’, ‘기업의 사회공헌흐름’, ‘기부금품법’ 등을 주제로 강의를 들으며 후원매개자가 알아야하는 전반적인 지식을 배웠다. 특히 교육 마지막에는 기업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현직에 있는 기업 실무자들을 설득하는게 나에겐 많이 어려웠다.

그리고 교육 전반에 걸쳐 예술가와 예술단체들이 실무에서 겪는 고충들을 알게 되면서 ‘후원매개’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됐다.

서울 대학로에 있는 예술가의 집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가희씨[사진=권미나 기자]
서울 대학로에 있는 예술가의 집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가희씨[사진=권미나 기자]

Q 우수 교육생으로 뽑혀 실제로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김가희> 아트너스 클럽 교육을 수료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화예술후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후원센터는 문화예술후원에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기부금 사업, 문화예술후원인증제도, 예술나무 캠페인 등이 있다.

나는 현재 후원매개자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과 문화예술후원 기업을 위한 네트워킹행사를 서포트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예술가와 기업, 지역재단의 실무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은데 그 과정에서 후원은 단순히 돈을 주는 행위가 아닌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관계의 기초를 잘 다지기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장에서 실무자들과 만나며 후원매개자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쌓고 있다.

Q 문화예술 후원매개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김가희> 흔히 ‘후원’은 반대급부가 없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기업에게 후원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수단이기에 기업과 예술가가 이해하는 ‘후원’의 개념은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기업과 예술가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보니 두 대상이 사용하는 언어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서로 다른 언어를 통역하고 잘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후원매개자’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김가희> 앞으로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후원매개자로서의 역량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보려고 한다. 아트너스 클럽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경험이 예술 생태계에서의 ‘롱런’을 위해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작년 11월에 진행된 아트너스 클럽 2기 수료식[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작년 11월에 진행된 아트너스 클럽 2기 수료식[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Q 아트너스 클럽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가희> 후원자와 예술가를 연결해주는 ‘후원매개’는 특히 문화예술 기부 분야에 속한다. 2014년에는 문화예술후원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고, 2020년 기획재정부에서는 ‘문화예술후원매개자’를 미래에 AI가 대체 할 수 없는 유망 직업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아트너스 클럽을 통해 후원매개자를 양성하고 있고, 나 역시 문화예술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 후원매개는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일이기에 문화예술을 좋아하고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트너스 클럽에 참여해 보는 걸 권하고 싶다.

인생에서 나를 쓸모 있게 만드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트너스 클럽이 당신에게 그런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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