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한국 근현대미술 자료 조사 및 디지털 정보화 추진
1920~1990년대 한국 작가 일본 활동 자료 체계적 발굴 예정
국제학술대회 개최 및 연구서 발간으로 미술교류사 연구 강화
국립현대미술관이 일본 도쿄문화재연구소와 협력하여 한국 근현대미술 자료 발굴 및 한일 미술교류사를 정리하는 5개년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
이번 협약은 3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에서 발표되었으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연구의 주요 내용으로는 소장자료 조사, 디지털 정보화, 국제 심포지엄 개최, 학술 출판 등이 포함된다. 두 기관은 지난달 7일 협약을 체결했다.
도쿄문화재연구소에는 한국 작가들의 전시 인쇄물, 문서, 사진, 회보 등 다양한 자료가 보관되어 있다. 이 자료들은 고희동, 이인성, 이중섭, 유영국, 백남준, 이우환, 박서보 등 일본에서 유학하거나 활동한 작가들과 관련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러한 자료들이 작가들의 일본 내 활동과 작품 제작 및 유통 과정, 그리고 당시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주요 자료를 조사한 후, 디지털 스캔과 국문 번역을 통해 국내 연구자와 일반 대중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첫 번째 조사는 이달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국립현대미술관의 연구원이 도쿄문화재연구소에 파견되어 1920~1930년대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 작가와 관련된 자료를 조사한다. 조사 결과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웹사이트에서 디지털 정보로 제공될 예정이다.
2027년에는 조사 범위를 1940년대부터 1980~1990년대까지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 작가와 작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3년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2030년에는 5년간의 미술 아카이브를 집대성한 연구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도쿄문화재연구소는 1930년에 설립된 일본 문화청 산하의 국립연구기관으로, 일본 서양화가 구로다 세이키의 유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근현대 일본 미술과 관련된 문헌, 사진, 전시자료 등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2013년에 개소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 아카이브로, 한국과 아시아 근현대미술 관련 자료 약 52만 점을 보유하고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 미술 자료를 새롭게 조명하고 한일 미술교류사 연구의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