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에서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려
- 버려진 비닐 포장지와 집요한 바느질이 만들어낸 치유의 섬유 예술(Fiber Art)
- 7월 19일 스페인 다원예술가 루시아 카옌과의 클로징 협업 퍼포먼스 기대
인공지능(AI) 기술과 로봇이 일상이 된 초고속 디지털 시대 속에서, 역설적으로 가장 느리고 원초적인 ‘손바느질’을 통해 시대에 질문을 던지는 특별한 전시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오픈아츠스페이스 머지)는 오는 7월 11일(토)부터 7월 20일(월)까지 글로컬 openARTs실험실의 일환으로 이유주혜 작가의 개인전 ‘여전히 유효한 어떤 기억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주체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소비되고 버려진 것들의 재탄생… 비닐 포장지, 실과 바늘을 만나다
이유주혜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쉽게 소비되고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비닐 포장지’를 주재료로 삼는다. 원래 화려한 광고 문구와 상업적 기호가 가득했던 비닐들은 작가의 손을 거쳐 무작위로 잘리고 해체된다. 이렇게 분절된 색 조각들은 반복적으로 겹치고 뭉치면서 본래의 맥락을 상실하는 대신, 작가의 집요한 손바느질을 통해 합성 펠트 천과 캔버스 위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적 회화 언어로 재구성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깊은 시간의 밀도를 마주할 수 있는 2026년 신작들이 대거 공개된다. 대형 섬유 예술(Fiber Art) 작품인 <혼돈 Turmoil>과 <별의 먼지 Stardust>, 그리고 9개의 캔버스를 조합해 입체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자 Intestine>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시각적 쾌감을 넘어 치유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창자intestine_가로x세로66x66_비닐포장지_2026_(1)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범람 속에서 가장 원초적인 바느질 방식을 씀에 있어 육체적 노곤함을 부정할 수 없다"고 고백하면서도, "이 단순한 기술은 수십만 년 전 구석기 시대부터 인류와 함께해 온 유구한 역사성을 가진다"고 짚었다. 결국 작가의 작업은 시대를 역행하는 무모한 몸짓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흔적을 태고적 지혜와 연결하여 나약한 내면을 일으켜 세우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여전히 유효한 행위’인 셈이다.
혼돈turmoil_가로세x로140x88_비닐과실과바늘_2026
전시의 대미를 장식할 다원예술 클로징 퍼포먼스
특히 전시 막바지인 7월 19일(일) 오후 5시에는 스페인 출신의 다원예술가 루시아 카옌(Lucía Callén) 작가가 함께하는 클로징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이유주혜 작가가 쌓아 올린 시간과 기억의 텍스처 위로 루시아 카옌의 독창적인 행위예술이 더해져, 시각과 청각, 신체적 감각을 아우르는 오픈아츠(openARTs)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의 성백 아트디렉터는 "이번 전시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인간적인 흔적과 기억을 복원하는 실험적 무대"라며, "이유주혜 작가의 단단한 한 땀 한 땀이 장기화된 일상의 피로에 지친 부산 시민과 미술 애호가들에게 깊은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를 건넬 것"이라고 전했다.
본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간 및 전시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의 공식 홈페이지(www.openARTs.kr)와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유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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