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포투켓(Pawtucket) Machines with Magnets에서 열린 전시 'Aftermath'는 되돌릴 수 없는 사건 이후에 남겨지는 몸과 감각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전시를 기획한 박정은 작가는 유리와 도자를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 작가이자 큐레이터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4인전으로, 박정은을 비롯해 캐리 카우츠(Carrie Kouts), 마하 모한(Maha Mohan), 나홈 게브레딩글(Nahom Ghebredngl)이 함께 참여했다.
'Aftermath'는 한국어로 '여파'를 뜻하며, '돌이킬 수 없는 사건 이후의 몸'에 대해 다룬다. 탄생, 노화, 죽음, 부상 등의 순간을 지난 뒤에도 남아 있는 몸의 상태를 바라보고자 기획되었다.
참여 작가 네 명 모두 인간과 비인간의 몸, 버려지거나 외면된 물질,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감각들을 다룬다. 작품들에는 차에 치여 죽은 사슴,버려진 가구, 인간에게 무자비하게 밟혀 죽은 중국매미, 생활 쓰레기와 음식물처럼 죽음이나 폐기 이후, 기능을 상실한 채 남겨진 대상들이 중요한 축으로 사용되었다. 박정은은 몸에서 나와 버려지는 태반과 탯줄, 자궁 내막 등을 썩지 않는 유리로 재구성했다. 작품들은 죽임당하고 버려지고 잊히는 몸들을 통해 인간 중심적으로, 오직 효용성에 의해 결정되는 생명과 사물의 가치에 대해 질문한다.
이번 전시는 개별 작품 설명을 최소화한 점도 특징이다. 박정은은 “설명보다 작품 자체에 시선을 둘 때 관객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관람객이 일상의 장면을 새롭게 바라보고 삶과 윤리에 대한 각자의 질문을 남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Afterm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