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작가 조지 몰튼-클락(George Morton-Clark)이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개인전 〈A Vessel For Abstraction〉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달 26일까지 이어지며 총 63점의 신작을 대규모로 선보인다. 몰튼-클락은 애니메이션 전공을 바탕으로 만화 캐릭터를 추상화 기법으로 재해석하는 독창적 화풍으로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아왔다. 그의 작품은 친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단순한 캐릭터 소비를 넘어 회화적 울림을 경험하게 한다.
몰튼-클락의 작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캐릭터의 보편성이다. 만화 캐릭터는 국경을 넘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사랑받아 왔고 이를 접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공감과 유대감을 형성한다. 작가는 이러한 노스텔지어를 출발점으로 삼아 초기에는 캐릭터의 형태를 비교적 명확히 드러냈지만, 이후 크로키와 드로잉, 낙서와 같은 자유로운 표현을 과감히 도입해 추상적 실험을 강화했다. 그는 “캐릭터는 관객을 잡아끄는 낚시일 뿐”이라며 “익숙한 이미지로 시선을 끌어들인 뒤 회화의 본질적 세계로 안내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아이가 칠한 듯한 과감한 색채와 거침없는 선이 어우러져 관객이 캐릭터적 익숙함을 넘어 회화의 생동감을 체험하도록 한다.
기자의 감상평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바늘 끝에 걸린 활어처럼 싱싱한 긴장감을 전달하며 단순히 ‘아이 같은 낙서’로만 읽히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과 현대인이 공유하는 집단적 기억을 건드리는 회화적 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