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창단, 장애인 예술을 선도해온 ‘극단 제3무대’는 탐미주의 대표 소설 김동인의 ‘광화사’를 새롭게 각색하여 오는 6월 5일(수) 삼일로창고극장에서 개막한다. 이번 작품은 제45회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으로 서울연극협회 주최, 서울연극제 진행위원회 주관으로 선보인다.
화공인 솔거의 일생을 통해 현실 세속과 이상 예술 세계의 괴리, 그리고 한 예술가의 열정과 한을 원작에 누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플롯과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담았다.
소설 광화사는 김동인의 유미적 경향이 짙게 나타난 작품으로, 작중 인물인 솔거를 통해 ‘예술 지상주의적’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예술적 대상에 대한 그의 심미안, 밤을 지내고 난 소경 처녀의 눈빛에 일어난 변화, 그리고 그에 대한 안타깝고 절망적인 분노 등은 작가의 그러한 경향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소경 처녀가 죽으면서 엎은 벼루의 먹방울이 튀어 그림의 눈동자를 이루고, 그 눈동자가 죽은 처녀의 ’원망의 눈‘으로 나타나며, 결국 화공이 미치게 되는 작품의 마지막 부분은 "거의 악마적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고 평한다.
작품은 ‘모든 것의 희생 위에서 희귀한 예술이 완성 된다’는 김동인 작가의 성향을 반영하는 동시에 ‘악(惡)도 미(美)’라는 그의 ‘미에 대한 광폭적인 동경’을 나타낸다.
연극 광화사의 각색과 연출은 공연 연출가이자 예술 감독인 김상진이 맡는다. ‘그때 거기’를 ‘지금 여기’로 치환하고, 원작의 액자식 구성에 비선형적 서사를 첨가하여 극적 분위기를 극대화 한다. 굳이 극중 솔거와 같은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요즘 세상은 ’광기‘에 휩싸여 있다. 이는 ’아름답다‘ 원뜻을 ’나답다‘ 라고 말하 듯, 사람들이 기를 쓰고 ’나다운‘ 세상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광기에 휩싸인 게 아닐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연극 '광화사' 연습 장면
극 중 액자식 구성의 화자인 ‘작가 여’의 역은 연극 <혈맥>,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신뢰감을 주었던 배우 곽수정이, 추하게 생긴 미친 화가 ‘솔거’ 역은 연극 <엘렉트라><오레스테이아>, 뮤지컬 <사북, 화절평 너머> 등에서 섬세하면서도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준 마임이스트이자 배우인 이경렬, 하루 밤 사이 욕망이 가득 찬 눈빛으로 바뀐 ‘소경처녀’ 역은 연극 <당신 곁에 묻어두렴>, <달과 6펜스>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몰입도 있게 소화해낸 모델이자 배우인 전영주가 맡는다.
소경처녀 역의 배우 '전영주'
특히 이번 극에서는 1인 2역(솔거 엄마와 소경 처녀)의 캐릭터를 센스있게 분석해내는 연기력을 인정받은 전영주 배우의 연기가 기대된다. 광화사는 “총체극(연기뿐 아니라, 마임·노래·무용·미술 등 예술의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연극)'으로 예술의 여러 장르를 아우르기때문에 ‘연극의 꽃’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극의 묘미를 보여줄 전 배우의 연기를 통해 '총체극'이 연극계에서 자리 매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배우 전영주는 연극 <광화사>의 주인공답게 “저는 가장 나다운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 지금 그 아름다움 찾는 여행 중에 있습니다. 이 연극은 바로 그 여행 중 만난 선물이며, 아무에게나 주어진 기회가 아니기에 준비 하는 내내 정말 미쳐보았어요. 그리고 그 미친 모습 속에 가장 나다운 나와 마주해봅니다.” 라고 말했다.
현대의 광기를 광화사의 서사에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와 “욥기”의 ’욥**‘을 소환하여 극적 구성 통해 완성하는 연극 광화사는 오는 6월 5일부터 6월 16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네이버 예약, 예스24 티켓, 플레이티켓 에서 예매 가능하다.
* 메피스토펠레스 : 파우스트 전설에 등장하는 악마. 낭만주의적 악마의 대표격. 보통 쓰는 메피스토는 이 '메피스토펠레스'를 줄인 말
** 욥 : ‘욥'이란 이름은 히브리어 '아에브'에서 파생된 것으로 본다면 '미움을 받는 자'라는 뜻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