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2023. 03. 21- 03. 26
전시장소 북촌한옥청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12길 29-1)
욕망은 인간의 본질로서 가장 근본적인 내면의 심리요소로 작용하여 충동적이며 부족함이 충족되지 않고 뫼비우스 띠처럼 끊임없이 생성된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타인과 상호작용하며 사는데 욕망이 억압되면 고통을 경험하고 다양한 병리적 증상이 표출되기도 한다.다만 인간은 사회 집단 속에서 살아가기에 대부분 모든 욕망을 표출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억압하거나 변형시켜 살아간다. 이처럼 욕망은 타자와의 관계로 전제하며 인간은 욕망하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내·외적으로 발전과 풍요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사회가 부여하는 욕망에 집착하는 순간 자기 삶의 주체를 잊게 되어 자기소외에 빠질 염려가 있다. 카트린 방세의 욕망의 심리학에서는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영원히 타인의 욕망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이와 같이 욕망은 아이러니하게도 긍정과 부정의 힘이 작용하기에 욕망에 집착하지 않고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자신의 존재가 욕망의 주체가 되기 위하여 스스로 성찰하고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김수현 작가는 인간존재에 대한 물음과 솟아오르는 욕망을 캔버스 위에 표현한다. 투명한 유리잔과 유리잔 너머로 화려한 꽃을 그려 넣는 것은 세상을 투명하게 바라보고 자신의 욕망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욕망을 담는 행위와 합치되어 나타난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온화하고 밝은 색채의 꽃들로 화면 가득 채우는 것인데 이는 생명이 주는 따뜻한 포용력이 안정감과 다채로움을 선사하며 각자의 존재를 되새겨 보게 만든다. 화폭 위 유리잔은 영롱하게 빛나고 주위를 둘러싼 생명력 있는 꽃들은 그 안에서 완벽한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 소용돌이치며 어우러져 섞인다. 이는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증명하고 공존하는 관계의 소용돌이를 시각적으로 나타내 존재의 순환을 내포하는 의미로 작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