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두 해 정도 답답한 일상을 지내오고 있다. 이전에는 당연했던 것들을 앗아가버린 일상의 반복과 그것에 익숙해져가는 우리의 순응적 태도는 때로 '지금은 어쩔 수 없잖아, 이런 상황만 아니었으면...'과 같은 핑계로 변형되어 자기 자신을 굴레 속에서 헤매게 한다. 가끔은 궤도를 이탈하여 새로운 견문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러한 태도는 이전의 일상과는 이타적일 수 있기 때문에 쉬운 선택지는 아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다. <내일의 나와 나에게>전은 새해를 알리는 제야행사와 함께 앞으로의 나 자신에게 이야기할 만한 새로운 가치들을 찾아 나서려 한다.

세스고딘의 저서 <<보라빛 소가 온다>>는 ‘리마커블(Remarkable)’에 대해 이야기한다. 리마커블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예외적이고, 새롭고, 흥미진진한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용어는 마케팅 업계에서 통용되어 왔다. 무한에 가까운 경쟁 시장에서는 늘 소비자의 주목을 끌기 위해 표준적인 아이디어를 넘어선 리마커블한, 새로운, 주목할 만한 이야기들이 요구된다. 이제 ‘리마커블’의 요소들을 순응하며 지쳐가는 우리의 삶에 적용해볼 차례이다.

<내일의 나와 나에게>전은 야외 전시이다. 참여 작가들은 전시를 통해 실내 공간을 벗어나 야외라는 예외적인 환경에 맞춰 각자의 ‘리마커블’을 선보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현상에 맞서는 새로운 태도들을 작업으로 드러내려 시도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들여다보고,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보며 어울아트센터를 또 다른 가치로 채워나간다. 작가들의 태도는 이곳을 찾는 지역주민들의 일상에 작은 균열이 되어 또 다른 메시지로 전달된다.

우리는 신년을 앞두고 다양한 기로에 서있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계속되는 바이러스와의 사투로 인해 특히나 모두에게 지루한 지난 해였다. 이러한 현재의 시점에서 일상의 공간인 어울아트센터에서 마주한 작가의 리마커블한 태도들로부터 파생되는 에너지로 자신의 어떠한 점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시야의 범주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아트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