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앞에 오래 머무는 사람들이 있었다. 작품을 바라보다 조용히 눈을 감는 사람도 보였다. 일반적인 전시장에서 흔히 보이는 풍경과는 조금 달랐다. 작품을 감상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감각을 깨우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헤라스아트에서 진행 중인 박청용 개인전 《나에게 기도하는 마음, 너에게 기도하는 마음》은 단순한 회화 전시를 넘어 명상적 경험을 함께 제안한다.
염원 2021 한지에 먹 50~60호 (제공. 마음운동연구소)
마음을 비추는 그림, 기도가 된 전시
박청용 작가는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들과 명상하는 사람들을 작품 속에 담아왔다. 그의 작업은 예술을 넘어 인생을 담고 찰나의 마음을 그린다. 작가의 반복적인 붓질은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고, 삶의 위로와 사람 사이의 연결을 이야기한다.
백만장엄을 그리다_장엄Ω9 _2025 한지에 먹 29.5x54.5cm
박청용 작가의 작품에는 ‘마음(心)’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겨 있다. 내면의 혼란과 고민, 순간의 알아차림, 비움과 고요의 감각이 화면 위에서 수행하듯 반복된다. 작가가 이어온 시간은 결국 관람객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처럼 기능한다.
매일기도5 2026 한지에 먹 41x23cm
전시장에 걸린 인물들은 특정 누군가라기보다 삶 속에서 흔들리고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 앞에 선 관람객들 역시 오래 잊고 지냈던 자신의 감정과 내면을 다시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감상과 명상이 만나는 시간, 아트명상 프로그램
아트 명상 프로그램 현장 (제공. 마음운동연구소)
전시 기간 아트명상 프로그램도 함께한다. 감상에 앞서 참가자들은 향과 촉각, 음악 등을 통해 감각을 깨우는 명상을 경험한다. 이어 참가자들은 각자 눈길이 가는 작품 하나를 선택해 5분 동안 집중해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고. 이후에는 질문 카드와 함께 자신의 감상을 글로 기록한다.
아트 명상 프로그램 현장 (제공. 마음운동연구소)
프로그램을 진행한 강혜영 명상 강사는 “감상은 단순히 대상을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정신 과정”이라며 “명상은 감각과 집중력을 깨우고, 감상은 내면의 울림을 발견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주입식의 작품 정보 전달이 아닌 관람객 스스로 작품과 먼저 만나도록 하는 과정이었다.
아트 명상 프로그램 현장 (제공. 마음운동연구소)
이후 이어지는 박청용 작가와의 아티스트 토크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내면적 경험과 감상을 작가와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소통을 이어나갔다.
아티스트 토크 현장 (제공. 마음운동연구소)
박청용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단순히 작품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 공간에 직접 머무르며 주변 환경을 천천히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간의 분위기와 빛, 주변 풍경을 산책하듯 경험하며 얻은 감각과 인상들은 신작 작업의 중요한 영감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바탕으로 새롭게 완성된 신작도 함께 공개된다.
기도하는사람들-산책 2026 한지에 먹아크릴 58x44cm
특히 작가가 작품이 완성되기 이전 구상 단계에서 기록한 에스키스(초기 드로잉)도 처음 선보여 눈길을 끈다. 작품의 결과물뿐 아니라 한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사유와 감정의 흐름, 창작 과정까지 함께 엿볼 수 있는 점도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이다.
아티스트 토크 현장 (제공. 마음운동연구소)
분야를 넘어 마음으로 연결된 오프닝
오프닝 현장 (제공. 마음운동연구소)
오프닝 행사 역시 일반적인 전시 행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함께 둥글게 모여 명상을 진행한 뒤 서로의 감상을 나누었다. 행사에는 예술계 관계자뿐 아니라 웰니스 테크 관계자, 공학박사, 생명공학 교수, 수도회 수사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감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경험과 예술과 명상이 연결되는 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오프닝 현장 (제공. 마음운동연구소)
오감을 깨우는 새로운 시도, 전통주 '이너피스 캄' 명상 클래스
전통주 명상 클래스 '명상주간' 포스터
이와 함께 비워터브루의 명상주 콘셉트 전통주 ‘이너피스 캄’을 활용한 ‘막걸리 명상 클래스’도 별도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막걸리를 천천히 시음하며 향과 질감, 온도, 여운 등을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방식으로 오감을 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전통주 명상 클래스 현장 (제공. 마음운동연구소)
비워터브루의 ‘이너피스’ 시리즈는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내면 성장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100% 유기농 쌀로 빚은 프리미엄 전통주다. 단순히 취하기 위한 술이 아니라 ‘지금 여기’를 알아차리고, 풍부한 음미와 깊은 몰입을 경험하는 명상적 순간을 제안한다. 명상을 그리며 기도하는 박청용 작가의 이번 전시에도 이러한 철학에 공감하며 비워터브루가 후원으로 함께했다.
전통주 명상 클래스 현장 (제공. 마음운동연구소)
박청용 개인전 《나에게 기도하는 마음, 너에게 기도하는 마음》전시는 예술 감상 자체를 넘어 서로의 삶과 마음을 연결하는 경험을 제안한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간은 결국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이어지고, 전시는 ‘나를 향한 기도’와 ‘타인을 향한 기도’가 만나는 하나의 공간이 된다.
박청용 작가 전시 현장 (제공. 마음운동연구소)
한편 박청용 개인전 《나에게 기도하는 마음, 너에게 기도하는 마음》은 5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서초구 잠원동 헤라스아트에서 진행된다. 전시 기간 중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감상과 명상이 결합된 아트명상 클래스가 함께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