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에서 열린 서수연 작가의 개인전 'TRACES OF EMOTION'이 16일 성황리 막을 내렸다. 전시는 1일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의 흐름을 작가만의 시각적 언어로 풀어낸 수많은 작품들로 관람객을 만났으며, 깊은 울림과 새로운 해석을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시는 월요일 및 추석 연휴(10월 5일~7일)를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되어 많은 이들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전시 포스터
서수연 작가, "감정을 탐구하는 다양한 매체의 언어"
작가 서수연은 페인팅, 자수, 디지털 기법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감정을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작품 활동 외에도 연구자와 교육자로도 활동하며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Traces of Emotion'은 감정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가는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 언어로 풀어내고자 했으며, 이러한 표현 과정과 형상화의 흔적들이 관람객의 경험 속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서로 다른 울림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과 페인팅의 상보적 조화
서수연 작가는 디지털 작업과 페인팅 작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매체의 특징에 대해 그는 "디지털은 라인 드로잉의 직관적인 매력과 즉각적이고 선명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반면, 페인팅은 물감의 질감과 붓질의 흔적처럼 손으로만 구현할 수 있는 고유한 감각과 시각적 깊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서로 다른 매체들이 메시지를 표현하는 두 가지 상보적인 언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수연 작가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은 메시지의 상징적 요소와 고유한 캐릭터 스타일의 조화를 통해 감정을 담아낸다는 점이다. 모든 작업이 '요즘 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며, 얼굴 표정뿐 아니라 몸짓, 제스처, 인물의 얽혀있는 움직임도 감정을 표현하는 주요 시각적 특징이다.
전시장 전경
어머니로부터 영감 받은 '자수'의 결합
특히, 페인팅에 '자수' 요소를 더한 것은 서 작가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공예 작가인 어머니가 자수를 놓는 모습을 보며 "한 땀 한 땀 정성을 담아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느껴졌고, 제 그림의 상징성을 강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자수 결합은 자연스럽게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에는 식물이나 꽃 같은 자연적 모티브를 자수와 함께 표현하며 감정과 자연의 조화를 탐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는 인물의 신체에 나이테와 같은 무늬가 새겨진 'becoming'을 꼽았다. 이 작품은 각자의 이상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이들을 떠올리며 그린 것으로, 고요한 기다림의 시간과 내면의 감정을 나이테라는 시각적 요소에 빗대어 표현했다. 인물 주변의 작은 꽃들은 그 기다림의 끝에 저마다의 꽃을 피워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사랑하는 일들이 원동력... 새로운 작업에 도전"
작품 창작과 교육, 연구를 병행하는 데 대한 소감을 묻자, 작가는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았지만, 모두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들이기에 오히려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고 답했다. 힘든 순간에도 "더 좋은 작업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원동력이 되어주었다며, 전시에 도움을 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작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드로잉에 자수를 결합하는 실험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상징적 표현 방식을 꾸준히 탐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름 붙이기 어려운 모호한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을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며, 관람자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여전히 큰 도전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관람객들에게는 "많은 예술가가 감정을 작업의 중심 주제로 삼고 있으며, 그 감정이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공유될 때 작품은 비로소 완성된다고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전시 'Traces of Emotion'이 "각자의 기억과 감각을 이어주는 매개"가 되어 관람객들이 작품 속에서 자신만의 감정을 발견하고 그 감정이 새로운 의미로 깊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