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에 위치한 인가희갤러리에서 9월 21일부터 10월 9일까지 오윤석 작가 개인전 《무지개 다리의 역설》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후원하는 「신진작가홍보·마케팅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 3인 작가와 3인의 큐레이터 간의 《핑, 퐁, 팡: 페어와 대담, 9/7~14》에 이어지는 작가 개인전이다.
[인터뷰] 오윤석 작가, 죽음의 평화로운 순간에서 찾은《무지개 다리의 역설》
오윤석 작가 작품의 해설을 맡은 독립 큐레이터이자 문화평론가 안재우의 논평을 통해 우리는 전시명 《무지개 다리의 역설》의 의미를 사유해볼 수 있다.
"꽃밭에 누워있는 사슴이나 하늘색 바탕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한 여우의 모습이 화폭에 담긴 작품들을 보며 감상자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갖고 있는 동물들을 그렸구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먼저 갖게 될 것이다. 실은, 이 동물들이 교통사고로 죽은 것임을 뜻하는 제목을 보면 다소 충격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 오윤석의 이 연작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평화로운 순간을 즐기고 있는 게 아니라 정반대의 상황을 겪은 것이다." - 안재우 독립큐레이터 & 문화평론가 -
로드킬(Roadkill) 연작을 그리는 오윤석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속에 무수한 질문이 떠오른다. 작가는 왜 로드킬이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되었을까? 교통사고를 당한 죽은 동물을 그린 그림인데, 색감과 배경은 왜 이렇게 따뜻하게만 느껴질까? 동물에 대한 애도일까?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일가? 분명, 로드킬인데, 작가의 작품 배경에서는 아스팔트를 발견할 수 없다. 작가에게 동물은, 로드킬은 어떤 의미일까?
예술사를 관통하는 해설에 대한 감탄과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적인 즐거움, 나름대로의 해석과 상상을 덧대보는 향유의 순간 속에서도 자꾸만 고개를 돌려 작가와 이야기 나눌 틈을 찾게 되는건, 작품을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지금의 작품에 이르기까지의 작가의 여정과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Q. 작가님께서 작품 주제로 "로드킬(Roadkill)"을 정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제 작품에는 동물이 주로 등장해요. 동물을 사람으로 의인화한 표현을 주로 작업해왔습니다. 로드킬의 경우에는 제가 미국에 머무는 동안 그리기 시작했어요. 2014~2018년도에 미국에 있을 때, 학교를 다니면서 거리가 멀다보니 종종 차로 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때마다 꽤 자주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을 보게 되었죠. 처음에는 그냥 '불쌍하다, 안됐다.' 이 정도의 생각만 가졌었는데, 어느 순간 미국 생활에서 힘겨움을 겪고 있던 저의 삶과 로드킬 당한 동물의 죽음이 동일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으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로드킬 작업으로 풀어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코로나 팬데믹 기점으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 때 로드킬 연작을 생각했어요. 로드킬 자체가 어떻게 보면 갑작스러운 사고 잖아요. 저랑 비슷한 나이거나 어린 분들도 고통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저는 그게 마치 로드킬처럼 스스로 경험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일들을 겪다보니 그것이 견디기 어려워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담기 위해 로드킬 연작을 하게 되었죠.
Q. 교통사고로 죽은 동물을 작품으로 그리지만, 어쩐지 작품은 평화롭고 따뜻하게 느껴지는데요. 작품에 어떤 마음이 담겨 있나요?
A. 사실 많은 분들이 제 작품을 멀리서 봤을 때, 죽어있는 동물이라고 생각을 못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알게 되죠. 저는 제 작품의 그런 반전을 주는 부분이 좋았어요. 제 작품 중에 보면 죽은 동물 주변에 연꽃을 그려넣은 것이 있어요. 연꽃이 불교에서 부활을 의미한다고 하더라고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그 아픔과 상처를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제가 로드킬 당한 동물과 동일시가 되었다고 했잖아요. 어떤 의미에서는 저 스스로가 겪었던 고통을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Q. 이번 전시작 중에서 가장 애정하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A. 네. <Roadkill Foxes> 라는 올 해 작업한 작품입니다.
Q. 그래서 메인 자리에 위치하고 있군요! 특별히 애정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