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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윤석 작가, 죽음의 평화로운 순간에서 찾은《무지개 다리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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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죽은 동물들이 만발한 꽃에 둘러싸인 까닭은? 동물에 대한 애도인가? 인간 삶에 대한 성찰인가?

오윤석 , "Roadkill Foxes", 2024, acrylic on canvas, 91x116.8cm/사진. 최철림/​​​​​​​이미지 제공. 인가희갤러리
오윤석 , "Roadkill Foxes", 2024, acrylic on canvas, 91x116.8cm/사진. 최철림/​​​​​​​이미지 제공. 인가희갤러리

용산구에 위치한 인가희갤러리에서 9월 21일부터 10월 9일까지 오윤석 작가 개인전 《무지개 다리의 역설》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후원하는 「신진작가홍보·마케팅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 3인 작가와 3인의 큐레이터 간의 《핑, 퐁, 팡: 페어와 대담, 9/7~14》에 이어지는 작가 개인전이다. 

[인터뷰] 오윤석 작가, 죽음의 평화로운 순간에서 찾은《무지개 다리의 역설》

오윤석 작가 작품의 해설을 맡은 독립 큐레이터이자 문화평론가 안재우의 논평을 통해 우리는 전시명 《무지개 다리의 역설》의 의미를 사유해볼 수 있다. 

"꽃밭에 누워있는 사슴이나 하늘색 바탕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한 여우의 모습이 화폭에 담긴 작품들을 보며 감상자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갖고 있는 동물들을 그렸구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먼저 갖게 될 것이다. 실은, 이 동물들이 교통사고로 죽은 것임을 뜻하는 제목을 보면 다소 충격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 오윤석의 이 연작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평화로운 순간을 즐기고 있는 게 아니라 정반대의 상황을 겪은 것이다."   - 안재우 독립큐레이터 & 문화평론가 - 

오윤석 작가 개인전 전시 전경 / 인가희 갤러리 제공
오윤석 작가 개인전 전시 전경 / 인가희 갤러리 제공

로드킬(Roadkill) 연작을 그리는 오윤석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속에 무수한 질문이 떠오른다. 작가는 왜 로드킬이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되었을까? 교통사고를 당한 죽은 동물을 그린 그림인데, 색감과 배경은 왜 이렇게 따뜻하게만 느껴질까? 동물에 대한 애도일까?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일가? 분명, 로드킬인데, 작가의 작품 배경에서는 아스팔트를 발견할 수 없다. 작가에게 동물은, 로드킬은 어떤 의미일까?

예술사를 관통하는 해설에 대한 감탄과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적인 즐거움, 나름대로의 해석과 상상을 덧대보는 향유의 순간 속에서도 자꾸만 고개를 돌려 작가와 이야기 나눌 틈을 찾게 되는건, 작품을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지금의 작품에 이르기까지의 작가의 여정과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오윤석, "Roadkill Deer", 2020, mixed media on canvas, 102x82cm/사진. 최철림/이미지 제공. 인가희갤러리
오윤석, "Roadkill Deer", 2020, mixed media on canvas, 102x82cm/사진. 최철림/이미지 제공. 인가희갤러리

Q. 작가님께서 작품 주제로 "로드킬(Roadkill)"을 정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제 작품에는 동물이 주로 등장해요. 동물을 사람으로 의인화한 표현을 주로 작업해왔습니다. 로드킬의 경우에는 제가 미국에 머무는 동안 그리기 시작했어요.  2014~2018년도에 미국에 있을 때, 학교를 다니면서 거리가 멀다보니 종종 차로 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때마다 꽤 자주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을 보게 되었죠. 처음에는 그냥 '불쌍하다, 안됐다.' 이 정도의 생각만 가졌었는데, 어느 순간 미국 생활에서 힘겨움을 겪고 있던 저의 삶과 로드킬 당한 동물의 죽음이 동일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으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로드킬 작업으로 풀어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코로나 팬데믹 기점으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 때 로드킬 연작을 생각했어요. 로드킬 자체가 어떻게 보면 갑작스러운 사고 잖아요. 저랑 비슷한 나이거나 어린 분들도 고통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저는 그게 마치 로드킬처럼 스스로 경험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일들을 겪다보니 그것이 견디기 어려워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담기 위해 로드킬 연작을 하게 되었죠. 

오윤석, "Untitled" , 2024, acrylic on canvas, 91x116.8cm /사진. 최철림/이미지 제공. 인가희갤러리
오윤석, "Untitled" , 2024, acrylic on canvas, 91x116.8cm /사진. 최철림/이미지 제공. 인가희갤러리

Q. 교통사고로 죽은 동물을 작품으로 그리지만, 어쩐지 작품은 평화롭고 따뜻하게 느껴지는데요. 작품에 어떤 마음이 담겨 있나요?

A. 사실 많은 분들이 제 작품을 멀리서 봤을 때, 죽어있는 동물이라고 생각을 못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알게 되죠. 저는 제 작품의 그런 반전을 주는 부분이 좋았어요. 제 작품 중에 보면 죽은 동물 주변에 연꽃을 그려넣은 것이 있어요. 연꽃이 불교에서 부활을 의미한다고 하더라고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그 아픔과 상처를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제가 로드킬 당한 동물과 동일시가 되었다고 했잖아요. 어떤 의미에서는 저 스스로가 겪었던 고통을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Q. 이번 전시작 중에서 가장 애정하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A. 네.  <Roadkill Foxes> 라는 올 해 작업한 작품입니다. 

 오윤석 , "Roadkill Foxes", 2024, acrylic on canvas, 91x116.8cm/사진. 최철림/이미지 제공. 인가희갤러리
 오윤석 , "Roadkill Foxes", 2024, acrylic on canvas, 91x116.8cm/사진. 최철림/이미지 제공. 인가희갤러리

Q. 그래서 메인 자리에 위치하고 있군요! 특별히 애정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A. 2019년도에 시작했던 로드킬 연작을 2024년부터 다시 연구해서 세부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Roadkill Foxes>는 그간의 저의 노력을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아서 특히 마음이 갑니다. 전체적인 구도도 잘 구성되었다고 생각하고, 색감도 제가 원하는 대로 구현이 되서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Q.  곧, 스페인으로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A. 네 맞아요. 이번에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원으로 해외 아트페어까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Swab Barcelona Art Fair"에 올해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참가합니다. 

오윤석, "the fox2", 2024, Acrylic on canvas, 31.8x40.9cm/사진. 최철림/이미지 제공. 인가희갤러리
오윤석, "the fox2", 2024, Acrylic on canvas, 31.8x40.9cm/사진. 최철림/이미지 제공. 인가희갤러리

Q.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하실 예정인가요? 

A. 로드킬 주제를 좀 더 세분화해서 들어가고 싶어요. 실제 로드킬 현장에 찾아가서 사진을 찍어 아카이빙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죽은 동물의 모습이 아니라 남은 동물의 잔해를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싶기도 하고요. 아마 앞으로는 직접 찾아다니면서 제가 경험하고 본 것들을 작품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 같아요. 죽은 동물만 그리는 작가로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살아있는 동물도 그리고 있어요. 동물이라는 주제를 핵심으로 다양한 동물의 모습과 상황을 여러가지 기법과 질감으로 표현하고자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시도해나가면서 저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입니다.


작가 소개

오윤석 (b.b 1990, Korean)

2023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2018 메릴랜드 미술대학교 순수예술과 졸업


전시 소개

ㅇ 전시명 : 오윤석 개인전 《무지개 다리의 역설》

ㅇ 전시기간 : 2024년 9월 21일 ~ 10월 9일 / 15:00~20:00

ㅇ 전시장소 : 인가희 갤러리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44길 29 102호)

ㅇ 후 원 : 예술경영지원센터,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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