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은 작가는 여행을 하며 마주한 순간들을 마치 일기를 쓰듯이 기록하는 방식의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순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가방 속 소지품들에서 출발해 주변 공간과 타인의 일상을 관찰하기 시작한 작가는, 익숙하기에 오히려 더 인지하지 못하고 쉬이 지나치는 일상적인 모습들을 다시 재조명하고 이를 캔버스 위에 옮겨낸다. 여행은 평범한 순간, 일상적인 물건, 특별할 것 없는 장소도 낯설고 새롭게 인지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특별하게 지각되는 공간도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적인 공간일 수 있는 법이다.
안다은 작가는 이렇게 동일한 대상에 대하여 발생하는 관점의 차이를 활용해 타인의 일상을 새롭게 들여다보고, 익숙함에 가려 우리의 시선 밖에 위치하던 평범하고 소소한 순간들을 중심으로 끌어온다. 다음은 안다은 작가와 인터뷰이다. <편집자 주>
Q. 안다은 작가의 작품 방식은 무엇인가요?
일상과 여행에 대한 기록은 가방 속 소지품을 일기와 같이 사실적으로 그려나가는 것으로 시작되어, 가방 밖의 사물 그리고 사람들을 관찰한 풍경 드로잉으로 동시에 진행해왔다. 여행 중 바라본 장면들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에너지와 영감을 얻기에 그곳에선 드로잉을 위한 스케치북이 함께했다. 언젠가부터 난 모르는 사람이 들어간 장면, 그곳 사람들 의 일상적인 모습에 눈길이 갔다. 여행을 떠나 나의 익숙한 일상적인 삶을 벗어남과 동시에 그들의 익숙한 일상에 본 능적인 끌림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