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 GALLERY가 오는 3월 1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봄 봄 봄’(이하정·이승희·임종엽 3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봄이라는 계절이 불러오는 빛·기억·여백의 감각을 서로 다른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고요한 위로와 생동하는 에너지를 동시에 전한다.
봄인가보오!! 39.0 x106.0 한지에 혼합재료 규석, 먹 2026
고요 85.0x73.0 장지에 먹, 자게, 동양화물감, 2026
이하정 작가는 어린 시절 산과 바다에서 길어 올린 자연의 기억을 바탕으로 달빛·별빛·물빛, 꽃과 항아리, 창호지 그림자 같은 이미지를 화면에 담아 ‘자연의 조화’와 ‘마음의 소리(寫意)’를 강조한다. 작가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형상을 그려내고,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순수한 심상의 풍경’으로 재현해 관람객의 내면에 조용히 스며드는 봄을 제안한다. 대표작으로는 ‘봄인가보오!!’(한지에 혼합재료, 2026), ‘고요’(장지에 먹·자개·동양화물감, 2026) 등이 소개된다.
창문 넘어 그곳에는 116x112 Mixed media on canvas 2026
감정의 기억과 잔상 116x112 Mixed media on canvas 2026
이승희 작가는 지나간 일상의 단편들을 토대로 삶의 단면을 드러내며, 감정의 선을 색채로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전통 회화법을 과감히 벗어나 이미지의 절단·편집·확대와 콜라주, 아크릴·오일의 결합을 통해 기억 속 풍경과 잔상을 물성으로 축적한다. 묽은 흰 물감의 흐름이 남기는 흔적은 아련한 추억의 조각을 불러내고, 화면의 여백과 선적 드로잉은 현실과 기억의 경계를 교차시킨다. 작가는 “힘든 시간 속에 있는 이들에게 작은 에너지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SHH 132 73.0x60.5 Mixed Media on Canvas 2026
SHH 125 50.0x50.0 Mixed media on Canvas 2026
임종엽 작가는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 사이, 경계의 찰나에 주목한다. 여백 위에 잠시 머무는 것들이 섞이며 ‘밖이 되고 다시 안이 되는’ 순환 속에서, 모아지려는 것과 흩어지려는 것이 공존하고 때로는 충돌하며 생명력을 증폭시키는 장면을 포착한다는 설명이다. 작가는 관객 각자의 해석과 감각이 작품을 완성한다고 강조하며, “목적 없는 합목적성으로 숨 쉬고 있을 때 비로소 작품은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SHH 132’(혼합재료, 2026) 등 ‘SHH’ 연작이 소개된다.
KH GALLERY 측은 “이번 ‘봄 봄 봄’은 계절의 표면적 이미지가 아니라, 각 작가가 축적해 온 감각의 층위—자연의 심상, 기억의 색, 여백의 호흡—를 통해 봄을 새롭게 체험하는 자리”라고 전했다.
전시 개요
전시명: 봄 봄 봄 (이하정·이승희·임종엽 3인전)
기간: 2026. 3. 16 ~ 3. 31
장소: KH GALLERY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2로 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