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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는 예술적 상상력, 지역민과 함께 완성하다: 1월 7일 《여우 나오는 꿈》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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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지원센터 ‘지역전시 활성화 지원 사업’ 선정, 양평 작은미술관 아올다서 개막 구지언·여운혜 2인전, 신화와 젠더, 사물을 통해 인간 중심적 가치관의 경계를 허무는 회화 및 설치 30여 점 선보여 지역 공동체가 직접 참여하고 완성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운영

전시 포스터 (제공=인가희갤러리)
전시 포스터 (제공=인가희갤러리)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역전시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시 《여우 나오는 꿈》이 오는 2026년 1월 7일부터 2월 21일까지 양평문화재단 작은미술관 아올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4년 인가희갤러리에서 주목받았던 동명의 기획을 바탕으로, 작품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자리다.

동아시아 신화에서 여우는 인간과 비인간, 신성함과 두려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존재다. 전시 《여우 나오는 꿈》은 이러한 ‘여우’의 변신성과 혼종성을 빌려와, 인간 중심의 가치관이 그어놓은 정상성의 문턱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이번 전시는 구지언, 여운혜 두 작가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다른 존재들이 공존할 수 있는 기묘하고 환상적인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구지언, 〈영감도깨비신〉, 2024, 나무판넬에 아크릴, 162 × 81 cm. 제주현대미술관 제공.
구지언, 〈영감도깨비신〉, 2024, 나무판넬에 아크릴, 162 × 81 cm. 제주현대미술관 제공.

구지언은 신화적 도상과 동시대 이미지를 결합해 ‘정상’이라 규정된 분류 체계에 질문을 던지는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 주요 출품작인 〈영감도깨비신〉은 무신도의 형식을 빌린 작가의 대표작 〈중성신〉 연작 중 하나로, 양성적 성격을 지닌 신과 외다리 도깨비를 한 화면에 담아내며 인간적 기준의 임의성을 드러낸다.

구지언, 〈물경계들〉, 2024, 캔버스에 아크릴, 97 × 162 cm. 작가 제공. 사진: 이정우.
구지언, 〈물경계들〉, 2024, 캔버스에 아크릴, 97 × 162 cm. 작가 제공. 사진: 이정우.

또한, 전통 민화의 도상을 재해석한〈나리괴석도〉와 인종·생물종의 경계를 허무는 〈사이버 드래그 뷰티〉 연작, 이질적인 존재들이 물을 용매로 하여 유동적으로 스며드는 장면을 포착한 〈물경계들〉등 익숙한 가치 너머의 생명 다양성을 모색하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여운혜, 〈대체자〉, 2021, 왁스, 수집한 쓰레기 및 혼합재료, 가변 크기. 사진: Luc Schol.
여운혜, 〈대체자〉, 2021, 왁스, 수집한 쓰레기 및 혼합재료, 가변 크기. 사진: Luc Schol.

여운혜는 거리와 도시 환경에서 수집한 수집한 사물들에 주목하여, 조각과 설치 작업을 통해 소외된 존재들이 건네는 숨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불길함의 상징인 까마귀를 도시의 외로움이 투영된 존재로 재해석하여 버려진 쓰레기들과 검은색 왁스로 탄생시킨 〈대체자〉, 그리고 이 조각들을 엑스레이로 촬영하여 버려진 쓰레기들이 뒤엉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과정에 주목한 〈죽은 고기를 먹는 – 사이버드〉를 선보인다.  두 작업들 모두 인간 기준의 가치와 폐기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며 사물의 이면을 드러낸다. 더불어 수천 개의 캔 고리를 연결해 유성의 궤적을 형상화한 〈별똥별이〉를 통해, 파편화된 개인들이 서로 의지하며 나아가는 공동의 미래를 그려낸다.

여운혜, 〈별똥별이〉, 2024-, 알루미늄 캔 고리, 가변 크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사진: 이손.
여운혜, 〈별똥별이〉, 2024-, 알루미늄 캔 고리, 가변 크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사진: 이손.

특히 이번 전시는 양평이라는 지역 사회와 깊이 있게 호흡하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한다. 전시 연계 워크숍을 통해 관람객은 직접 가져온 캔 고리를 연결하며 〈별똥별이〉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은, 개인과 개인이 예술을 매개로 만나 하나로 엮이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지역 주민을 위한 전문가 특강과 작가 워크숍이 마련되어 있어, 작은미술관 아올다가 지역민의 일상 속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평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수준 높은 현대미술을 지역에 소개하는 동시에, 주민들이 직접 예술가와 소통하며 창작의 즐거움을 누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작은미술관 아올다가 지역민의 일상 속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작가 소개

구지언 (Jiun Koo, b.1990): 구지언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신화적 도상과 동시대 이미지를 결합해 혼성적 장면을 회화로 구축한다. 주요 개인전으로 《비사사와 아귀, 야차》(공간:일리, 2024), 《탈리신화》(스페이스 미라주 & 플루리포텐트 아트 스페이스, 2023) 등이 있으며, 《2024 뉴라이징 아티스트: 부산물》(제주현대미술관, 2024)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여운혜 (Woonhae Yea, b.1989): 여운혜 작가는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조소과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골드스미스(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도시에서 수집한 재료를 기반으로 사물의 가치가 재정의되는 순간과 인간-비인간의 상호 의존성을 설치·퍼포먼스 등으로 탐구한다. 주요 개인전은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유휴공간, 2025), 《HEATED ASPHALT》(ARC1, 2024)이며, 《Super Fusion—2021 Chengdu Biennale》(청두현대미술관, 2021) 등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 전시 정보

전시명: 《여우 나오는 꿈》

참여작가: 구지언(b.1990) / 여운혜(b.1989)

장소: 작은미술관 아올다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물안개공원길 38 양평생활문화센터 B1)

일정: 2026. 1. 7. – 2. 21.

운영시간: 화-토 10:00–17:00 | 휴무 일, 월, 1.1, 설날(2.16-2.18)

출품작: 총 30점 (구지언 12점 / 여운혜 18점)

주최: 양평문화재단

주관: 인가희갤러리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역전시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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