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가슴 시린 그리움 가득 안고
오지 마소서
난 그저
하루를 담아내는 아침입니다
그대여
온갖 화려한 옷차림으로
유혹하지 마소서
나는 그저
달빛과 속삭이는 풀벌레
그대여
가슴 시린 그리움 가득 안고
오지 마소서
난 그저
하루를 담아내는 아침입니다
그대여
온갖 화려한 옷차림으로
유혹하지 마소서
나는 그저
달빛과 속삭이는 풀벌레
붙잡아도
떠나가는 당신을 알기에
차라리 그냥 비껴가소서
나는 외로이
해 저무는 황금 빛 노을에 입맞추며
세월 속 영원을
감싸며 기도하렵니다
그대, 오지마소서
◇작품설명=화려하고 풍요로운 가을, 동시에 떠남과 허무를 불러오는 계절입니다. 빛숨으로 둘러쌓인 무명수행자는 해 저무는 황금빛 노을에 입맞추며, 가슴 속 시린 그리움과 마주한 채 조용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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