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자인은 12월 28일까지 개관 1주년 특별기획전 <나의 진실한 환상 : When Fantasy Becomes Reality>를 개최한다. 유재연, 노한솔 2인전으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실함을 표현하는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관람자는 자유롭게 전시실을 유영하며 현실가 닮은 듯한 낯선 이미지들에서 자신만의 환상을 그려내며, 진실로 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딥페이크'처럼 진짜와 거짓을 구분하기 어려운 기술 발전 속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우리는 원하는 것을 보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외부의 개입으로 주어지는 것만을 보게 되는 세계 속에 살고 있다. 수동적인 선택에 익숙해지며 개인의 주체성이 약화되고 있는 지금, 두 작가는 환상적인 화면 속에서 진실을 다루며 우리가 '진실로 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핀다.
◆유재연, 몽환적 풍경 주는 내적 위안
작가의 작업은 다소 익숙하지 않은 색채를 띈다. 이러한 색채는 현실에서 환상으로 넘어가는 통로의 역할을 하며 눈앞에 주어진 이미지를 넘어 우리 마음 속에 담긴 풍경을 생각하게 한다. 작가가 그려내는 풍경은 실존하지 않는 듯하면서도 우리 내면에 깊이 담아왔던 대상과 닮아 있다. 따스히 안아주던 찰나의 평화, 숲속의 반딧불처럼 아스라히 빛나던 시간들,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바닷가 모래에 조심스레 써 내려간 이름 들이 '환상'이라는 스크린에 투영되어 영원하지 않고 현존하지 않기에 더욱 그리움을 준다.
◆노한솔, 익숙한 이미지 낯설게 만들며 현실·환상 경계 무너뜨려
전시장 곳곳에 펼쳐진 '구복'의 장면들은 각기 다른 형태로 소원을 비는 모습들을 나타낸다. 카를 융이 주장했듯, 인류의 공통된 경험에서 비롯된 '집단 무의식'을 보여주며 인간이 공유하는 무의식을 개개인의 '소원을 비는 모습'으로 작가는 표현한다. 전시된 작품을 보다보면 각 개인이 꿈꾸는 것들이 결국 서로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다룬 작품을 선보이며, 형태가 달라져도 변질되지 않는 사랑의 의미에 주목한다. 작가가 표현하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혼합된 작품 속에서 관람자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