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함께 감정을 탐구하는 여정
뚝섬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인사이드미 시즌2 : 감정마주하기(이하 인사이드미2)> 는 <인사이드미 시즌1 :잃어버린 나의 감정을 찾아서>에 이어 내 안의 다양한 감정들을 스스로 마주하는 내적 힘을 기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과 5인 작가들의 작품, 관람자의 경험이 모여 전시가 완성되는 참여형 전시이자, 회화부터 공예, 설치, 미디어, 인터랙티브 등 공감각적인 복합 예술 전시이다. 전시 기획에는 아트랩(ArtLab)과 아침달 출판사, 모온컴퍼니(MO-ON COMPANY), 뚝섬미술관이 함께했다.
예술은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한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예술을 전공하거나 따로 배우지 않아도, 작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예술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준다는 것은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은 순간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인사이드미 2> 전시는 각각의 공간마다 작품과 결합된 감정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아침달 출판사의 시를 수록해 관람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흔들리지 않는 내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당신의 내면에 있다.
내 안의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며
◇ 억압된 감정, Suppressed Emotion
한승한 작가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 자원의 한계, 그리고 소비문화의 모순에 대한 탐구로서 현대사회의 환경 문제와 시장 체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인류세(Anthoropocene)를 배경으로 작업하는 설치작가이다. 대표 작품 '플라우드(PLOUD)'는 금성만큼 뜨거워진 지구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이 증발한 뒤 하늘 위로 떠올랐다는 상상을 시각화한다. 파괴되어 가는 세계와 외면했던 인류세적 관점을 메마르고 건조한 형상을 통해 다면적으로 묘사한다. 굴곡진 감정의 다중적인 면면들을 한승한 작가의 작품에 대입해보면 일그러진 플라스틱 덩어리들이 잊고 있던 우리 감정의 다른 표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사회적, 문화적 억압 속에서 우린 감정을 가두고 스스로를 억압하며 메말라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서로의 뒤쪽에 있으려 한다
등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것은 아니고
다만 등을 보고 있으려고
표정은 숨기며 곁에는 있고 싶어서
- 김소연, 「우리 바깥의 우리」 / 「i에게」 中 -
◇ 파동하는 감정, Waves of Emotion
김지훈 작가의 키워드는 '비밀공간', '새로운 경험과 생각', '집중', '일체화'이다. 설치 작품을 통해 전시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어 집중력을 높이고 몰입하게 유도한다.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을 제공한다. 공간 속에 몰입한 관람객은 잡념이 없어지는 찰나의 비움과 다시 비어있는 생각 속에 차오르는 새로운 생각을 경험하며 또한 이러한 관람객의 행위는 작품으로 완성된다.
◇ 몰아치는 감정, Storm of Emotion
파도는 부숴지고 잔잔해지기를 무한히 반복한다. 순식간에 몰아치던 파도는 끝끝내 스스로를 부수고 가라앉아 잔잔해지기 무섭게 다시 몰아친다. 우리의 감정도 끝없는 파도처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는 것을 쏟아지는 파도 속에 깨닫게 된다. 외면적으로 보이는 파도 깊이에는 검은 바다가 언제나 고요히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음의 문을 열고 당신의 감정을 마주해 보세요.
Open your mind and face your feelings
◇ 어둠, The Darkness
김수현 작가는 소형의 인공 생태계(Micro-ecosystem)를 만들어 자연 속 과정을 모방하는 설치 작업을 한다. 시간의 지속성과 축적을 통해 자라나는 하나의 유기체를 생성하는 작가는, 그 과정에서 자연적인 재료와 대비되는 파라핀 왁스 알갱이를 열전구로 녹여 비정형적인 형태를 만들어낸다. 자연과 인공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며, 인공적이나 자연적으로 변모하는 복합적인 형상을 구현한다. 작가의 작품은 자라나고 부서지고 또 변해가는 우리의 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듯도 하다.
◇ 빛, The Light
채범석 작가는 오브제의 기능을 해부학적으로 접근하는 입체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채범석의 아트퍼니처는 응집된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방출되는 개념적인 형상을 실체화 한다. 소재와 물성보다는 콘셉트와 스토리를 메타포적 형태로 풀어내는 과정에 집중한다. 서늘하면서도 채도 높은 색감의 아트워크는 근미래적이며, 상상의 세계에서 발현된 직관적인 의도와 개인적인 해석이 섞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단순한 형태 너머에 숨겨진 본질적인 의미를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너를 위한 선물은 해맑게 아침 숲을 뛰어다닌 것
이끼의 초록에 미끌어지거나, 덤불과 같이 마구마구
타오르는 마음을 준 것
- 이은규, 「펠롱 에일」 / 「무해한 복숭아」 中 -
방효빈 작가는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원과 원을 연결하여 공간의 확장을 시도 한다. 원과 원이 연결하며 생기는 빈 공간 속 조형에 집중하며 구조가 곧 공간이라는 존재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통의 부재 속 '연결'의 가치를 강조하며, 삶 속에서의 유대와 교류,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감정 표현을 통한 치유의 순간
◇ 감정을 드러내다, Express your Emotion
<인사이드미2>는 관람객 참여형 전시로, 작품이라는 매개를 활용해 자신의 내면에서 차오르는 다양한 감정의 국면들을 탐색한 후, 스스로의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나를 ( )게 했던 감정'을 주제로 스스로 표현해보며 숨겨두었던 감정을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내면에 집중한다.
감정을 정리한 뒤, 머물렀던 공간에 그대로 나의 감정을 남겨두는 과정을 통해 감정에 억압되어 있던 자신을 놓아주게 되며, 시원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순간들을 살아가게 한다.
전시의 마지막 챕터는 마련된 1인실에서 나와의 대화를 지속하거나, 같이 온 일행과 2인실에서 서로의 감정을 공감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관람의 끝에, 오늘 나의 감정을 정해본다. 내 안의 쉴새 없이 오고 가는 다양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모든 감정들이 '온전한 나'였음을 수용하며 전시는 마무리된다.
<인사이드미2> 전시는 성동구에 위치한 뚝섬미술관에서 연중무휴 10월 13일까지 지속되며, 사전예매는 네이버 및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바쁜 현대 생활 속에 내 마음을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예술적 경험과 더불어 내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ㅇ 전시명 : 인사이드미 시즌 2 : 감정 마주하기
ㅇ 전시기간 : 2024년 3월 14일 ~ 10월 13일 (연중무휴)
ㅇ 전시장소 : 뚝섬미술관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33, 삼일빌딩 지하 1층)
ㅇ 운영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9시 (입장마감 오후 18시)
ㅇ 입장료 :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0,000원 (재관람 및 성동구 주민과 직장인, 만 65세 이상은 7,5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