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가희갤러리에서 김화현(b.19xx), 송지혜(b.1980), 이샛별(b.1970) 작가의 3인전 《얼굴을 건너는 방법 을 6월 29일부터 7월 17일까지 진행한다. 전시에서는 김화현의 신작 한 점, 송지혜의 신작 7점, 이샛별의 신 작 5점을 포함한 회화 19점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머리 앞쪽 부분, 겉모습 전반, 평판 혹은 정체성 등 다양한 함의가 있는 단어 '얼굴(face)'에서 출발한다. 작가들은 문화적 정체성과 관계되는 미적 기준 (김화현), 바레인 Bahrain의 하늘(송지혜), 그리고 디지털화되어 표피만 남은 인간의 얼굴(이샛별)을 탐색한다. 3명의 작가가 그 린 ‘얼굴’을 통해 전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상(像)'을 넘어서 작가들이 포착한 것에 주목한다.
김화현은 타인의 얼굴을 그릴 때 인식하게 되는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작품에 담아냈다. 특히 미술대 학 입시 시절부터 자신에게 자리 잡았던 서구식 미의 기준에 의문을 품는다. 이에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순 지에 분채 기법으로 무명의 고대 그리스 청년상을 묘사하고 그 위에 뭉개진 'Greek Art'라는 글자를 적거나 (<Foreign Classics> (2024)), 동양인 여성을 이야기할 때 자주 사용되는 '공손한(polite)' 이라는 표현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성의 땋은 머리로 남성을 동여맨다. (<"이 쬐그만 동양 여자" "This Tiny Asian Woman">(2022)).
송지혜는 <여름> 시리즈(2024)에서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지구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하늘에 주목한다. 작가는 지난 12월 한국에서 서아시아의 '바레인 (Bahrain)'이라는 국가로 이주하였는데, 낯선 환경 안에서도 가깝게 느껴지는 바레인의 하늘을 <여름> 시리즈에 담아냈다. 팔레스타인 전쟁 지역까지 차로 단 하루면 닿을 수 있으나 안전지역으로 분류되는 바레인에서 작가는 낮과 밤의 하늘을 교차하며 긴장감과 평온함, 다양한 문화권의 이웃 등 자신이 바레인에서 감각한 여러 간극을 표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