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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손위혁 개인전, ‘아이스크림’

구글 선호 매체로 추가

믿었던 아이스크림의 배신

손위혁 작가가 지난 메탈하우스갤러리(양평군)에서 선보인 개인전 '아이스크림’ 에서는 현대 사회의 복잡한 감정과 현실의 괴리를 솔직하게 다룬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미디어와 같이 특정 프레임이 만들어낸 왜곡성과 그것들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배신감이 불러온 상실감, 마침내 부정성으로부터 탈피했다는 안도감 등 한 가지 상황이 만들어낸 다층적인 감정을 여러 매체를 통해 보여준다.

손위혁작가 개인전 '아이스크림', 메탈하우스 갤러리 전시 전경.
손위혁작가 개인전 '아이스크림', 메탈하우스 갤러리 전시 전경.

이번 전시의 시작은 작가가 그토록 맹신해오던 한 유튜버의 배신으로부터 시작된다. 뉴스 기사를 통해 그 유튜버가 사기꾼임이 드러났을 때 작가는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오히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본 것처럼 헛웃음이 나왔다. 작가는 이를 ‘역전적 감각’이라 이름 붙였다.

'역전적 감각'이란 동일한 한 대상으로 부터 발현되는 상충되는 여러가지 감정의 상태이다. 작가는 감정의 원인을 파고들며 분석하기 보다는 그 감정 그대로 가시적인 이미지를 통해 보여주려 노력한다. 

우리는 대게 곰돌이 형상의 캐릭터를 보면 귀엽다고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작가는 그로테스크한 표정과 색감, 왜곡된 곡선을 통해 불분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아이스크림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이스크림은 순간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지만 단 것이 몸에 좋지않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작가는 상반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자극적인 색감들로 마구 칠하거나 어색한 오브제를 함께 결합하기도 한다.

물체가 가진 부정성이 드러났을 때 우리는 대게 실망하거나 배신감을 느끼지만 그것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진실이 밝혀졌음에 뿌듯하기도 하다. 이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독특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시작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에 마구잡이로 생산되는 미디어의 탈진실성과 그것이 가진 영향력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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