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이구 갤러리는 11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이슬아의 개인전 <네모 안의 너와 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두 개의 층에서 진행되고, 모두 2022년, 2023년도에 만들어진 신작들이고 회화 총 30여 점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슬아 개인전을 연 이길이구 갤러리 전시 전경. 출처 이길이구 갤러리(B1)
이슬아 개인전을 연 이길이구 갤러리 전시 전경. 출처 이길이구 갤러리(1층)
이슬아(b. 1990) 작가는 2013년부터 책 표지 일러스트를 비롯해 영화, 드라마 등의 다양한 커머셜 분야에서 활동했다. 이후 자신만의 시각예술 작업을 확장하며 최근에는 컨템포러리 아트신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각국을 여행하며 뉴욕, 파리 등 각각의 도시 풍경과 그 도시 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부드럽고 섬세한 표현으로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도시 관찰자'라고 불릴 정도로 도심 속 빌딩 숲과 마천루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최근 2022년도에 오브제후드(부산), 갤러리에프터눈(삼청동)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었다.
이길이구 갤러리에 따르면 "이번 전시를 통해서 우리 삶 속에서 차지하는 '네모'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게 될 것이다. 도시의 미적 본질과 그 안에서의 인간 교감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전시 관람 내내 우리의 일상은 과연 어떤 '네모' 속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관람객은 자신의 일상의 삶과 도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니라 기대해 본다"라고 밝혔다.
콘크리트 가든, 227.3 x 181.8cm, Oil on Canvas, 2023. 출처 이길이구 갤러리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부분은 대형 캔버스를 통해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도시의 속삭임과 음률적 색채를 보여 주는데 작가는 창문이라는 정형화된 사각형 프레임을 통해 도시 구조물의 내부 이야기를 드러내며, 그 안에서 펼쳐지는 삶의 다양한 장면들을 포착한다.
가시적인 공간을 넘어서는 그림들은 이상적인 가능성을 상상하게 하며, 현대 사회의 복잡한 양상을 탐구하고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이번 전시에 가장 큰 특징이다.
2022년 오브제후드에서 개최했던 <Lost in Pause>에서는 어지럽게 돌아가는 도시에서 진정으로 쉬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서 '쉼'을 주제로 구상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 관찰자로서,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순간의 아름다움과 도시의 분주함 속에 숨겨진 의미를 탐구하는 걸로 구상했다.
표현방식은 시청각적 자유로움을 통해 관람객에게 넓은 공간감을 제시하고 도시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화폭 그리고 현실과 이상을 조화롭게 배열하며, 도시 생활 속 연극적 요소들을 연출하고 있다.
Connection, 21.4 x 30cm, soft pastel on paper 2023. 출처 이길이구 갤러리
이슬아 개인전 대표작 중 하나인 커넥션(Connetion)은 잠들기 직전의 우리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한밤중 배경에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고 퇴근 후 집에 와도 대화할 사람이 없는 1인 가구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특히 액정에서 나오는 파란빛과 달빛에서 나오는 파란빛의 묘사는 한층 더 우울한 느낌을 더해주고 현대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메시지를 준다.
Walking into the Patterns 76.7 x 57.5cm, Watercolor and Gouche on Arches 2023. 출처 이길이구 갤러리
우리는 출퇴근할 때 혹은 유명한 명소에 가서 입장을 기다릴 때는 사람들이 도시에 아무도 없었으면 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작품들을 실제로 보면 코로나 시절 도시에 아무도 없는 모습을 생각나게 하고 막상 도시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모습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그래서 도시의 생태계는 사람으로 채워져야 하는 것이라고 깨닫게 된다.
작품 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이슬아 작가가 실제로 관찰한 모습이고 그들이 도시 속에서 요가나 명상 그리고 달리기하는 모습들이 본인들의 의지로 행동하는 모습이 인상 깊어서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 작품을 보면 나 스스로도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가면서 의지를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감정적 교감이 느껴지고 인간 군상의 서사를 품은 전시로 작가는 도시의 삶과 그 배경이 되는 인간 존재의 미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네모안의 사는 사람, 227.3 x 181.8cm, Oil on Canvas 2023. 출처 이길이구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