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기획 (글= 최주연 독립큐레이터)
북촌 한옥마을의 두 고유한 장소에서 김민주 작가의 개인전 [집 - 집]이 개최된다. 한 장소는 한옥의 경치를 내려다보며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이며, 다른 한 장소는 작품이 한옥 내부에 설치된 공간이다. 작가 김민주는 전통 채색화로 이름을 날렸지만, 한옥에서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이 두 공간을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마치 작가의 창작 세계 속을 직접 걸어보는 것 같은 독특한 체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그림 속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시각적으로 담아낸 '문답 공간'을 창조하며, 이 공간은 때로는 집으로, 때로는 다른 상징적인 공간으로 표현된다.
[집 - 집] 전시는 '집'을 중심으로 한 상징적인 대화의 공간을 제시한다. 각자의 마음속에서 '집'은 다양한 의미로 자리잡고 있다. 작가에게는 집이 안정과 편안함의 근원이다. 전시된 작품 속의 집은 전통적인 기와집 형태를 띠지만, 그 안의 디테일과 소품들은 현대적이면서도 해학적이다. 그 중에서도 '열매'는 작가의 고민과 생각의 해답을 상징하며, 관람객에게는 다양한 해석을 제공한다.
컴바인 웍스 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집 표현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각 작품 속의 상징물과 배경을 탐색하는 것은 별개의 즐거움이다. 갤러리의 창으로 보이는 실제 한옥 풍경과 작품 속의 집은 묘한 대비를 이루며, 전시 속 집은 피난처와 같은 곳으로 보이게 된다. 이와 동시에 창 밖의 실제 한옥은 현실의 세계를 상징하며, 작품 속 집에서 전해지는 치유의 메시지가 더욱 강조된다.
‘양유당’은 김민주 작가의 전시가 연속되는 두 번째 공간으로, 여기서 관람객은 마치 작품 속의 집 내부로 진입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한다. 한옥의 문을 통해 실제로 들어서면, 작가의 작품 속 풀밭 형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옥 곳곳에는 병풍 작업, 십장생도, 향, 그물 같은 상징적인 요소들이 섬세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 공간은 첫 번째 갤러리의 시각과는 다르게, 깊은 감상을 요구한다. 김민주 작가의 '집'에 대한 탐구는 이 두 공간에서 서로 다른 시점으로 표현되며, 관람객은 한 집에서 다른 집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감상 경험과 치유의 메시지를 받아들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의 잠시의 탈출을 제안한다. 그것은 단순한 현실 도피가 아니라, 일상에 대한 재평가와 회복의 기회를 찾는 것이다. 현실의 무게에서 잠시 벗어나야만 참된 사색의 여유가 찾아온다. 이 '문답 공간'에서 관람객은 집의 진정한 의미와 그 속에서의 치유를 체험할 수 있다. 작품 안의 집과 실제 한옥, 이 두 공간을 오가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깊은 사색과 치유의 메시지를 고민하길 바란다.
▶ 전시작품
▶ 작가소개
김민주 (b.1982~)
200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학사 졸업
2010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졸업
2021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박사 졸업
▮ 개인전
2022 마음에 대해서라면: 그 숲 (올댓큐레이팅, 서울)
2021 고요한 숲으로 (공간시은, 전주)
2017 문답집_問答集 (한미갤러리, 서울)
2014 숲을 그린 까닭 (갤러리조선, 서울)
2012 어초문답_漁樵問答 (공아트스페이스, 서울)
2011 흥얼흥얼_Humming (한전프라자갤러리, 서울)
2009 어락원_魚樂園 (미술공간現, 서울)
2007 어락도_魚樂圖 (갤러리라메르, 서울)
▮ 주요 단체전 (selected)
2023
수요일과 수요일 (소현문, 수원)
현실과 환타지를 소요하다 (선화랑, 서울)
요괴백과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이천)
Winter Masterpieces (선화랑, 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