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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진 展, '색(色), 삶을 사유(思惟)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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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1.23(수) - 12.12(월) Venue 토포하우스 Address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 6

[사진=화랑갤러리협회] Folded tint160 x 97cm, 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 2022
[사진=화랑갤러리협회] Folded tint160 x 97cm, 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 2022

토포하우스는 '색(色), 삶을 사유(思惟)하다'전을 11월 23일부터 12월 12일까지 연다.

3차원의 세계가 2차원인 망막에 투영된 인간의 보편적 시각을 대표하는 작가는 삶에 대한 경험을 이미지로 각인, 색면(色面)으로 펼쳐낸다. 음악이 텍스트와 어떤 관계 없이도 가능한 것처럼, 대상(對像)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운 추상 회화는 내적 필연성에 따른 선택이다.

Folded tint131 x 163 cm, 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 2022 (사진=한국화랑협회)
Folded tint131 x 163 cm, 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 2022 (사진=한국화랑협회)

장희진의 그 필연성은 물리적 DNA와도 맞물린다. 프랑스 유학파 외할아버지 김기린(1936~2021)은 한국 추상 회화의 선구자적 위치에 있었다. 작가는 아파트 발코니에서 새시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의 변화에 따른 색 분할과 라인 긋기는 적합한 색(hue·色調)을 찾는 감각을 일깨웠다. 부조(低浮彫, basso-relievo) 느낌의 평면 바탕에 마치 색종이를 접었다 펼치면 나타나는 선들과 균열을 전면에 드러낸다.

folded tint45.5X45.5cm, 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 2022 (사진=한국화랑협회)
folded tint45.5X45.5cm, 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 2022 (사진=한국화랑협회)

전시는 근작들이 가진 무거운 색감과 힘을 뺀, 상대적으로 평면 캔버스의 구조를 강조한 최근작들을 대비하여 보여준다. 조명의 고도를 낮추어 캔버스 프레임에 초점을 맞추면 요철 캔버스(modeling made canvas)가 만들어 낸 주름(골)이 뚜렷해지며 바랜 색(tint)이 나온다. 그 색은 한복의 하늘하늘한 소재(원단)와 색감 자체에서 모티프를 받아 물감의 질료가 마치 피부에 흡수되는 듯하다.

신작(新作)은 한번 색종이를 접어 학(鶴)과 배를 만들고 이를 다시 펼쳐 ‘아 이게 입체였었구나’라는 흔적, 입체가 품었던 공간의 향기가 배어있다.

장희진 회화는 캔버스에 머무르지 않고, 구조로서의 깊이와 평면으로서의 넓이를 아우르며 색의 이면(裏面), 천착한 삶을 사유한다.

color dimension76 X 101.5 cm, 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 2019 (사진=한국화랑협회)
color dimension76 X 101.5 cm, 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 2019 (사진=한국화랑협회)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는 젊은 화가의 추도사 에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한다면 형식은 어떻든 상관없다’고 주장하였다. 동양 미학과도 맥이 닿는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의 색면은, ‘빛의 우물’(井)을 이루는 고요의 세계를 분할과 굿기의 색면 추상으로 건져내는 장희진으로 이어진다.

토포하우스는 "디지털 시대, 국내외 유명 미술관이나 갤러리 전시 공간을 자신의 평면 작품과 매칭하는 식의 수천 번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동시대와 공감한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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