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태하, 거름3Oil on Canvas, 33.4 x 24.2cm, 2022 (사진=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
▲ 황태하, 거름3Oil on Canvas, 33.4 x 24.2cm, 2022 (사진=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

황태하 작가 전시회 '땅으로부터'전이 8월 16일 부터 9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 9길 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에서 열린다. 일, 월요일은 휴관이다.

도시에서 발 아래를 내려다보면 흙으로 된 땅을 직접적으로 밟는 일이 드물다. 땅은 대체로 아스팔트, 보도블럭, 대리석, 콘크리트 같은 것들로 덮혀 있다. 길가에 조성된 가로수와 관목, 보도블럭 사이로 피어난 잡초들을 보며 흙의 존재를 떠올린다. 그 땅을 나의 체중만큼 밀어내며 서는 일, 나무처럼 거기에 뿌리를 내리며 위를 향해 자라는 일, 관목들이나 잡초들처럼 흙 아래로부터 자리잡아 사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뿌리와 땅이 만나 이루어지는 생명력 있는 변화에 대해 생각한다. 이 생각이 바로 가시처럼 나를 찌르는 도시공간과 인간사회를 가치있게 살아가기 위해 돌아가야 할 처음이고, 공기에 노출된 화상입은 피부같은 나의 사회적 자아를 흙이 뿌리를 감싸듯 둘러싸는 도피처이다. 이 땅(대지)과 뿌리의 서사로부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안전하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작가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