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노트
백인 백색의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무리속에 있는 우리는 내가 속한 세계, 처한 상황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나라는 인간은 현대사회라는 세계속에 던져진 단독자로서 소통에서 야기되는 끝없는 투쟁의 연속들 속에 상처를 받고 시련을 겪으며 고독을 느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로 생긴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시대 상황으로 인해 우리 자신은 관계에서 오는 고통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단절되어 고립되고 외로워하며 침체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 상황과 함께 새롭게 진행된 작업은 ‘밖'이 아닌 ‘안’을 비추고 있다. 그동안의 작업이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과 함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밖’의 중점을 두어 그려내는 3인칭 관찰자의 모습이 컸다면, 신작에서는 내 ‘안’에 집중하며 내가 가진 내면의 생각과 감정 등을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담아내는데 집중하였다. 내가 나를 위로해주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보듬어주지 않는 상황이기에 자연스럽게 시선의 흐름이 안으로 향하게 된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언젠가 이러한 상황은 사라질 것이고 나는 또 다시 무리 속으로 던져지게 될 것을 안다. 파도는 우리에게 항상 다가오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바다를 향해 물결의 방향을 바꾸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밖에서 안으로, 또는 안에서 밖으로 굽이치고 일렁이며 흘러감의 반복이 아닐까.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현존재’로서 그러한 흐름에 나를 맡기고 내가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세상을 담아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