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처음 벌새를 그렸던 것은 작년 2월경 나는 극심한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이유야 복합적일수 있겠지만 크게 보면 그때는 내마음대로 전시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금전적인 부분에 관해서도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벌새를 그리며 생각했다. 아마 이친구가 나를 어디론가 데려다 줄 것이라고 말이다. 마치 숲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길잡이 별을 보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듯 나는 내가 이세상에 만들어낸 벌새에게 길잡이 별과 같은점을 기대하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기하게도 그 그림은 그리고 난후 개인전도 하고 몇번의 단체전과 작품판매도 있었다. 물론 아직은 갈길이 멀지만, 나는 나름대로 이 벌새가 나를 이끌어 주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벌새를 그리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 특히 자아는 아주 원만한성격을 지니고 있지 않는 이상 온전히 이해 받기는 힘들다. 사람들은 모두 태어나 한 경험이 다르고 기질들이 다르니 어쩔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처 받을때가 많은 것 같다. 존재론적이나 근본적으론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다른 자아는 늘 부딪히기 쉽다.
인간에게는 자신의 존재보다 더 나은 무언가가 되고 싶은 욕구가 있고 본질적인 탐구욕들이 있는데 그러한 것들을 나는 어떠한 감정이 생길 때마다 그 감정을 끝까지 파고드는 방식으로 해결해 온다는 뜻이다.
사실 본질적이라는 것은 내가 본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한다고 해서 내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가벼운 마음으로 인생을 즐긴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해서 사라진다면 그것은 본질이 아닐 것이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과 세상을 대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지아 작가는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만물은 정해진 것이 없고 시시각각 변화한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만물은 우연으로 생겨난 것으로 자아라고 할 실체가 없다."라며 "이 두 문장들을 각각 ‘모든 것은 변한다.’와 ‘나 조차도 변한다.’ 라고 해석을 했다. 고뇌하고 불완전한 생각들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좀 더 평화롭게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사랑하는 것들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슬플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불변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면 더욱더 사랑하는 것들에 최선을 다할 수 있지 않을까 최선을 다하게 되면 후회가 없어지므로 도리어 행복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런 바람을 담아 영원하지 않은 것을 표현한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강 작가는 이런 주제들로 흘러가고 변화하는 것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낸다. 파도와 같이 흘러가는 소재와 더불어 유한한 소재들을 주로 사용하여 주제를 효과적으로 나타내려고 한다. 이런 과정들로 인해 스스로의 번뇌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고 이런 경험들을 전달하고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번뇌가 무엇인가 다시 한번 돌아보게끔 한다.
그리고 그것에서 벗어나자는 이야기를 던진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본인을 괴롭히던 번뇌를 깨닫는 것 만으로도 무상의 상태로 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모든 것은 변한다는 의미도 전하면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후회 없이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한다.
강 작가는 "불변하는 존재는 없다. 인간의 모든 것은 변화하는 것이고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고정불변의 실체로서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모든 것은 유한하다. 그러므로 본인을 얽매고 있던 것들조차도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는 벗어날 수 있다.’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릴 수는 있지만 짓눌려 괴롭더라도 그 순간은 지나가도록 약속되어있고 지나간 모든 것들은 잊히고 변화하기 마련이다."라고 덧붙였다.
풍경이란 산이나 들, 강, 바다 등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을 의미하거나 어떤 정경이나 상황을 의미한다.
유리나 작가는 바라보며 관망하는 중립적인 존재로 풍경을 그려낸다. 어떠한 장소나 공간을 가리키면서도 그 속에 들어가 몸소 체험하며 경험하는 구체적인 공간을 나타내진 않는다. 풍경은 주관이 끼어들 수 없는 낯섦이다. 낯섦이 희미해지고 익숙해지는 순간 풍경은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와 하나의 장소와 공간이 될 것이다. 유 작가는 장소와 공간을 기다리며 풍경을 그리고 있다.
유 작가는 현재 충남 서천에 살고 있다. 귀촌한 지 3년차이다. 단지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단순한 소망 하나로 작가는 이곳에 정착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서울에서 살아온 유 작가는 아직까지 서천에 적응하는 단계로 모든 것이 어렵다.
유 작가는 서천의 풍경을 그린다. 환경이 변하면 작업도 변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지난 3년 동안은 작업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풍경이 장소로 변하는 순간을 기다리며 지난하게 작업을 이어왔다. 풍경을 풍경으로 받아들이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야에 들어오는 서천의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