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제목 : PLAY(놀이)
전시 작가 : NARA YOON, HANSOL KIM, JIEUN OH, HANNA KIM
전시 기간 : 2022.09.03 (토) - 2022.09.10 (일)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 14:00-20:00
전시 장소 : 아트스페이스 블루스크린(서울특별시 마포구 노고산동 56-76 지하1층)
전시 제목 : PLAY(놀이)
전시 작가 : NARA YOON, HANSOL KIM, JIEUN OH, HANNA KIM
전시 기간 : 2022.09.03 (토) - 2022.09.10 (일)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 14:00-20:00
전시 장소 : 아트스페이스 블루스크린(서울특별시 마포구 노고산동 56-76 지하1층)
PLAY(놀이)
삶은 놀이의 한 부분이다. 놀이는 게임과는 다르다. 게임은 정해진 틀 안에서 이기는 것을 목적으로 정해진 한계에 도전하는 반면, 놀이는 상상과 세계 구축을 중점으로 둔다.
아쉽게도 어른이 된 후의 우리는 더 이상 이렇다 할 ‘놀이'로는 시간을 거의 보내지 않는다. 여기 네 친구가 모였다.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은 같은 세대로서의 비슷한 공감대와 추억을 가지고 있다. 기억 속의 놀이, 온전히 자신을 위한 놀이, 놀이를 즐겼던 자신의 모습 등 각자만의 방식과 이야기로 놀이라는 키워드를 풀어나간다.
이번 전시에서 김한솔은 '공동의 놀이'라는 이름으로 어린 시절 하던 놀이(깃대 쓰러트리기)에 영감을 받은 작품을 선보인다. 쌀로 이루어진 동산은 두 개의 색으로 이분되어 쌓여 있다. 놀이가 진행되면서 허물어지는 색의 경계를 통해 이분화되어 가는 사회에 대한 바람을 전한다.
김한나는 어릴 적 만들었던 집안의 요새들을 떠올리며 어른인 나의 작은 요새, 자기만의 방을 만들었다. 집안 곳곳에서 쉽게 지어지고, 쉽게 부서지는 요새들을 사진으로 선보이며, 현시대 사람들의 공간의 부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오지은의 '조폭마누라'는 성별을 넘나들며 놀이 문화의 중간자 역할을 했던 여자아이들을 재조명한다. 성역할로부터 벗어나 있는 여자아이들의 특징적 행동을 설치 작품으로 만들어, 그 시절 모호한 성역할과 모습에 대해 말한다.
윤나라는 자연스러운 신체 자극 놀이인 여성의 자위를 주제로 한 'VIVA LA VULVA’를 선보인다. 잘 놀기 위해서는 놀이의 방법 및 규칙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과 잘 놀기 위해서는 자기 몸과 쾌감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작가는 여성의 생식기관 모양의 설치물을 통해 여성 관람객들에게 자기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한다.
놀이는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서 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놀이를 생각해보자. 또 그것들은 어떻게 지금의 시각으로 확장될 수 있을까.
김한솔 | 멀리서 본 쌀 동산은 흑과 백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러나 그 경계에는 흰 쌀알은 검은 쌀알들 사이에, 검은 쌀알은 흰 쌀알들 사이에 있다. 쌀들이 하나로 엉키는 것은 절대 깨부술 수 없는 벽을 손으로 쉽게 허물어 버리는 것 같다. 우리는 점점 개인화되고, 분자화되는 사회 속에 살아간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땅과 멀어지고 이웃과 멀어지고 자연과 멀어지고 있다. 작가는 공동의 놀이를 통해 말하고 싶다. 사실은 우리는 고립된 것 같지만 이를 허무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그저 눈 앞의 실체에 집중하면 된다는 것을.
김한나 | 우리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위해 넓은 집을 꿈꾼다. 하지만 안정과 평화를 느끼기 위해 꼭 넓은 집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렇게 믿도록 자라왔을 뿐이다. 사실 행복하기 위해서 큰 공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발 디딜 곳이 있다는 감각이다. 어린시절 책상밑이나 장롱안에 구석진 공간안에 나만의 요새를 꾸렸던 기억이 있는가. 작은 몸을 구기고 들어가야하는 작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커다란 편안함과 안락함이 있다. 작가는 집안 곳곳에 쉽게 지어지는 작은 요새를 만들어 공간의 부재를 겪고 있는 우리 시대에게 자신만의 요새를 보여준다.
오지은 | ‘조폭 마누라’ 라는 영화의 제목을 어렴풋이나마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영화의 성공과는 별개로, 별명으로서의 ‘조폭 마누라’는, 지역을 막론하고 우리 세대의 조금 거친 성격의 여자친구들의 단골 별명이었다. 어린 시절의 나 역시 달동네에서 대장놀이에서의 대장을 자처하고 신발주머니를 휘두르며 남자 아이들을 쫓아다니는 ‘조폭 마누라’였다. 2차 성징 이전 시기의 아동들은 남자보다 여자의 성장이 더 빨라 덩치와 힘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더 우세하다. 잠깐이지만 이러한 특별한 시기의 ‘조폭 마누라’들은, 성별을 넘나들며 놀이 문화에서 중간자의 역할을 하며 성장하였다. 작가는 이런 조폭 마누라의 캐릭터성, 행위와 제스처에 집중하여 이를 조형적 언어로 풀어나간다.
윤나라 | 놀이의 핵심은 '즐거움'이다. 성(性)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인간은 아동기부터 자신의 성기를 문지르고 이에 대한 쾌감(즐거운 느낌)을 발견하게 된다. 자위 행위는 자연스러운 신체 자극 놀이인 것이다. 잘 놀기 위해서는 놀이의 방법 및 규칙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과 잘 놀기 위해서는 자기 몸과 쾌감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음핵(Clitoris)은 오직 여성에만 존재하는, 성적 쾌락만을 목적으로 하는 장기이다. 작가는 여성들이 자위라는 '놀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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