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하, 한승민 2인전 'I WANT'전이 9월 14일부터 10월 2일까지 사울 마포구 온수공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류의 소망이 응집되어 자본이 만들어낸 영웅의 모습을 보여준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영웅’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웅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영웅에 적합한 세상이 있어야만 하며, 세계를 위협하는 적이 필수적으로 있어야만 한다. 현재 세계는 경험치 못했던 바이러스의 역습과 전쟁, 자연생태의 파괴로 인한 이상 현상들로 수많은 인류가 죽음을 문턱에 섰으며 인종차별, 사회적 약자의 고립, 경제의 붕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신의 결핍으로 지니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은 영웅의 모습에 반영되어 그려낸다.
작가는 영화에서나 나오는 초능력자나 갑부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매일 화마와 고군분투하는 소방관, 범죄와 맞서고 시민을 지키는 경찰관, 코로나 시대에 자신의 삶을 뒤로 하고 희생하는 의료진 같은 사람들 모두가 영웅이라고 그려내고 있다. 이들은 우리 모두는 어떤 의미에서 영웅이며, 삶은 때론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시련은 늘 닥쳐오기 마련이고 우리는 버티고 뛰어넘어야 하며 그때 비로써 우리는 영웅이 된다고 말한다.
김현하의 동그란 동전을 모티브로 한 작업은 자본을 비판하기 보다 작다고 느껴지는 가치도 소중할 수 있으며 물질의 풍요로움으로 느낄 수 없는 가치의 존재가 있다는 믿음을 원천으로 하고 있다. 끊임없이 순환하는 현대사회의 자본주의 경제, 그 안에서 돈으로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다고 해도 반론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잘 살기 위해 노력한다. ‘잘 산다’는 의미에는 물질의 풍요를 위한 목적의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 작가는 "과연 돈은 행복의 필수 조건인가? 돈이 많으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삶속에서 반복되어가는 하루하루를 우리 모두는 아주 열심히 자본을 향해 돌진한다. 그러나 다가갈 수 없는 끝없는 돌진은 우리를 좌절하게 한다. 이방향이 옳은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에서 김현하는 자본주의 산물인 영웅들인 ‘어벤져스’의 작업을 선보인다. ‘어벤져스’ 이야기는 비현실적이지만 우리들에게 다른 세계에 대한, 또는 희망에 대한 상상을 선사한다.
한승민 작가의 ‘맥시멈 서바이브 미러피닉스’는 일본 드라마 가면라이더 시리즈에 나오는 미러 몬스터 중의 하나이다. 바람, 물, 눈보라를 상징하는 파란 날개와 불, 용암을 상징하는 붉은 날개를 가진 불사조 캐릭터 ‘맥시멈 서바이브 미러피닉스’는 모든 적을 뚫고 나아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능력을 가진 영웅이다. 미러 몬스터는 가면라이더 등장인물인 칸자키 남매가 어린 시절 감금된 방에서 지내며 자신들을 지켜줄 몬스터들을 상상해서 그린 그림으로부터 현실화 되었다.
한 작가는 칸자키 남매의 미러 몬스터를 재이미지화 함으로써 혼란스럽고 불안한 자신의 세상에서 스스로에게 힘과 강한 자심감을 불어 넣어주는 영웅을 탄생시켰다.
“너는 아직 절규도 절망도 하지 않았어. 너에게는 새로운 힘이 눈을 뜨고 있기 때문이야” 가면라이더 DJ 사가라의 이 말은 한승민이 좋아하는 대사로 아직 패배하지 않은 느낌,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며 한계 없이 새롭게 부활하는 기운을 느끼게 한다.
그는 영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에게는 악한 모습도 있고 추한 모습도 있다. 결국은 파멸을 부르는 모습이다. 하지만 새로운 힘(용기, 극복의 힘, 지혜의 힘)으로 이 모습을 뛰어넘어 평정심을 찾아 평화로운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 영웅은 우리 안에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혼란스럽고 불안한 세상 속에서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긍정의 힘과 자신감!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영웅’이라는 것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