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작가 개인전 '거짓의 길이'展이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충남 보령시 성주면 모산조형미술관(MOSAN ART MUSEUM)에서 열린다.
김봉수 작가는 욕망을 위한 인간의 이기적인 이중성을 주제로 작업한다. 작가는 조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고심해왔고 피노키오의 코에 주목하게 된다.
사람은 사유할 수 있기에 거짓을 지어낼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에 거짓을 지어내야만 한다. 흔히 말하는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의 속뜻은 본마음을 숨기고 상대가 원하는 답을 내어놓는 것이다. 때로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때로는 갖고 싶은 물건을 위해 가장하는 나, 그리고 너. 우리는 각자의 욕망에 따르며 현실을 비튼다. 욕망은 거짓을 낳고, 거짓은 비틀린 현실인 착시를 낳는다. 모든 인간관계에서는 착시와 환영이 따라다니게 된다. 그러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그렇다면 실재와 환영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작가는 '피노키오의 코'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만든 거짓은 오로지 자신만이 구분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피노키오는 굉장히 순수한 인형이다. 작가는 욕망의 상징으로 피노키오를 데려왔다. 작업할 때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며 꾸며내는 자신을 알아채고, 작가는 스스로의 존재가 거짓으로 느껴졌다. 세상의 꼭두각시인 피노키오를 떠올렸다. 피노키오가 작가를 그대로 투영하는 존재로 느껴졌다.
작품 'I am Pinocchio' 연작은 반질반질한 머리를 가졌다. 스테인리스로 만든 머리에는 눈과 입이 없이 오로지 솟은 코만 있다. 그 표면에는 이리저리 왜곡된 우리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비친다. 작품을 만들 때는 작가를 비추었을 것이고, 작품을 관람하는 우리가 비추어지고, 마주하게 될 누군가의 상이 맺혀질 것이다. 각자의 욕망이 깃든 거짓된 세계, 실재를 반영하지만 조금 일그러진 환영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피노키오는 개인이자 집단이자 세계이다.
다양한 자세로 있는 작품들에 비친 이지러지는 상들을 들여다볼 때, 우리는 우리의 본질을 마주하게 된다. 환영과 현실이 덮쳐오는 어지러운 세상 속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나를 잃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하다.
김봉수 작가는 "이번 관객들이 자신과 눈을 맞추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작가노트
진실된 내가 거짓된 내게…
본인의 작업주제는 욕망을 위한 인간의 이기적인 이중성에 대한 것이다. 작업활동을 처음 시작 할 때를 돌이켜보니 많은 작품들이 나의 진실함을 들어내지 못한 채 그저 빨리 성공하려고 치장하기에만 급급 하였던 것 같다. 그것은 결코 스스로를 감흥 시킬 수 없었고 내가 조각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늘 고심하게 되었다. 욕망을 위하여 순수함을 숨기는 나를 보며 마치 내가 이사회의 꼭두각시 피노키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항상 타인에게 나의 욕심을 채우고자 진실을 숨긴 채 거짓말을 내뱉고 그것은 나의 순수함을 지워버리고 나의 존재감을 상실하게 만들어 꼭두각시 피노키오처럼 이리저리 이끌리며 소중한 하루하루의 시간들을 버려버린다. 이제는 어떤 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제대로 분별하지도 못하고 나의 욕망만을 채우려는 이기적인 존재가 되어 버린 것 같다. 본인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권력과 부와 욕정 때문에 달콤한 거짓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며 살고 있는 듯 하다. 작품은 이러한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에 의하여 진실을 숨긴 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다양한 조각적 언어로 표현하며 스스로를 반추하고자 하고 있다.
■ 주요작품
사진=모산조형미술관
■ 김봉수(Kim Bongsoo)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재직
개인전 12회
2021 ‘피노키오, 예술을 품다’ 피카프로젝트 청담본점, 서울
2020 ‘진실된 내가 거짓된 내게...’ 갤러리 드채, 서울
2020 ‘새빨간 거짓말’ 아트세빈 서울
2019 ‘피노키오의 생각’ N갤러러, 서울
2017 ‘피노키오의 생각’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3 ‘I am Pinocchio’, JONE 갤러리, 대구
2012 ‘욕망을 위한 지적존재의 이중성’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2 ‘I am Pinocchio’ 하슬라 아트월드 미술관, 강원도
2010 ‘Desire’ 대구조각가협회 올해의 작가 수상전, 갤러리 오늘, 대구
2009 ‘우연성의 이미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 대구
2008 ‘공간과 변형’ 갤러리G, 대구
2007 ‘바람의 이미지’ 고토갤러리, 대구
부스개인전
2019 ‘I am Pinocchio’ The Other Art fair, 런던
2022 11회 국제조각페스타, BEXCO, 부산
2019 9회 국제조각페스타,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8 8회 국제조각페스타,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7 7회 국제조각페스타,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6 6회 국제조각페스타, 한가람미술관,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