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유명작가 릴레이전 권세진展 이 오는 12월 6일 부터 31일까지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열린다.
세계를 거시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하나일 것이고, 미시적 관점으로 본다면 셀 수 없이 수많은 세계가 존재한다. 권세진 작가가 바라보는 세계는 두 관점에 따라 구분 짓지 않고, 하나의 관점에서 이 두 세계관을 공존시킨다. 어쩌면 이러한 관점은 한국에서 태어나 작업하는 작가로서 당연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권세진 작가가 세계를 바라봄에 있어 특히 직시해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모호하게 혼재된 무엇이었다.
여타 학문의 실험과 통계를 바탕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보편적으로 우리는 세계를 동양과 서양으로 구분하여 인식한다. 이는 문화적인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는데, 먼저 서양은 어떤 이론에 대하여 끊임없이 전복시키며 발전하는 방식을 취했고, 반면 동양은 하나의 이론을 계승하여 시대의 시의성에 맞춰 계량하며 발전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차이는 예술양식(회화, 건축 등)에서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주지하는 바와 같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동서양의 많은 부분이 혼재되어 있다. 한국은 근대화를 기점으로 일본을 통해 들어온 서양의 방식을 여러 측면에서 모방하였다. 때문에 고유의 전통을 지키려는 의식 또한 깊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한국화(동양화)였다.
그러나 “한국화”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비교적 최근인 1950년대 등장하며, 용어적 모호함을 수반하게 되었다. 한국적 동양 회화의 전반을 지칭하기도 하였고, 1970년대에 산정 서세옥 선생을 필두로 하는 수묵추상을 지칭하기도 하였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만의 고유한 특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며 서양화와 동양화 혹은 한국화 간의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고, 권세진 작가는 이렇게 모호한 시기에 한국화를 수학했다.
당시 활동하던 여러 선배 작가들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으며 작가의 길로 접어든 그는 동서양의 혼재된 지점, 전통과 현대성이 교차되는 지점에 주목하였고, 전통의 제창을 시도했다. 권세진 작가의 시도는 고전으로의 회귀가 아닌, 전통과 동시대의 선린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