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 - 이영展
금호미술관은 이영 작가 개인전 'Cosmos'전을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연다.
이영 작가의 작품에서 구체는 강렬한 흡입력으로부터 사방으로 쏟아져 나와 동심원으로 퍼져 나가는 암호들이다. 마치 다양한 색깔의 블랙홀의 중심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정보의 지평이 흰빛으로 웅얼거리며 퍼져 나가고 있는 듯하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고대의 언어처럼 중첩되어 있다. 퍼져나가는 암호들의 수학적인 배열은 우주의 비밀을 푸는 하나의 방정식을 암시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작가의 작품 중심에는 평면의 화면 속으로 함몰된 반구가 자리 잡고 있다. 반구에는 단색 또는 균열의 금박 위로 나타나는 만다라의 도형, 유리 가루로 가려진 혼돈된 색들이 마치 생명이 얽히듯 자리 잡고 있다. 방향에 따라 다른 색을 보이던 반구는 어느 순간 환한 빛으로 마주친다. 마치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하여 변하는 본질의 속성이 하나의 빛으로 폭발하는 듯하다.
어떤 예술 작품이건 그것을 감상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작품을 날 것으로 만나는 것이다. 그 작품의 작가가 누구인지 그동안 어떤 작업을 해 왔고, 어떤 평판을 가지고 있는지 등 모든 선입견을 배제하고 지금 보여 지고 있는 작업의 결과물과 나와의 공명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인간은 많은 부분을 언어로 사유한다. 내면을 나타내거나 전달하기 위해서는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질서 위에 문자나 음성을 얹어서 사용한다. 그런데 문자나 음성이란 도구는 대단히 이기적인 것이어서 완전한 소통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어리석게도 완전한 소통을 원한다.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모국어로만 싸우고 있는 것처럼. 하지만 생명들은 서로의 소통 없이 살아가는 재간도 없다.
이영 작가는 언어의 군더더기를 지워버리고 서로의 존재를 관통하는 공통분모를 감동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