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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갤러리] 안지산 개인전 ‘폭풍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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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23 ~ 2022. 01. 15

사진=포스터
사진=포스터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안지산 작가 개인전 '폭풍이 온다'전을 11월 2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안 작가의 신작 회화 15 점, 콜라주 23 점이 소개된다. 

안지산 작가가 그려내는 대상들은 대부분 작가가 부여하는 특정 상황에 처해있다. 그리고 그 상황에 의해 잠식된 불안은 여러 대상들의 뒤에 숨어있다가 슬금슬금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이 불안과 온전하게 마주할 때가 바로 안지산 작가의 회화를 제대로 즐기는 순간이다.

​전시 ‘폭풍이 온다’에서 작가가 작품에 부여하는 특수한 상황은 폭풍이다. 여기에 인간의 잠재적 불안을 암시하는 기제는 구름과 돌산 그리고 마리라는 인물이 맡았다. 기존 작품이 밀폐성이 부각 된 실내 공간인 경우가 많았다면 이번 신작들은 감정을 실은 외부 풍경과 인물 묘사에 크게 기대고 있다.

작업 전반에 드러나는 표현 대상보다 그것이 처한 특정 상황에 더욱 집중하고 그 감정을 화폭으로 옮기는 방식은 유지됐다.

풍경 중 작가는 특별히 구름에 집중하는데, 이는 그가 17세기 네덜란드 화풍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구름 그리기에 집착했던 당대 화가들의 작가적 욕망을 좇는 안지산이라는 화가의 맹목적 집착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그런 까닭에 구름은 화가의 욕망이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좇아야 하는 불안을 동시에 담고 있는 대상이 된다.

구름의 변화무쌍한 형태와 살아있는 듯한 움직임에 대한 여러 표현적 변주들은 이번 전시에 부여된 ‘폭풍’이라는 상황 속에 삼켜진 인간의 태생적 불안을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관찰 대상이자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구름과 불안한 대상으로서의 구름을 영리하게 중첩시키며 최종적으로는 화가로서의 욕망과 인간의 불안을 모두 표현해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폭풍이라는 상황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선 모든 가능한 인적, 사회적, 정치적 상황 등을 대신함을 알 수 있다.

반면 구름과 함께 주로 다뤄진 돌산은 구름과의 대척점에서 땅 속에 발을 파묻은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암시한다. 이 변하지 않는 돌산 위에서는 인간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은유하는 불안한 존재로서의 새, 지팡이, 흔적만 남은 늑대 등이 사라지고 나타남을 반복하며 휘몰아치는 상황 속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구름, 돌산과 함께 본 전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리라는 인물들의 초상, 특히 그 애처로운 눈빛은 폭풍을 마주하는 인간의 실존적 슬픔과 두려움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며 욕망과 불안에 대한 본 전시를 설명하는 친절한 안내자이자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 작품 소개

(사진=아라리오갤러리)

비구름이 멈춘 그곳에서
비구름이 멈춘 그곳에서
서쪽 구름이 밀려온다. 2021
서쪽 구름이 밀려온다. 2021
마술 지팡이와 복실이
마술 지팡이와 복실이
해지기 전 마지막 숨. 2021
해지기 전 마지막 숨. 2021
해뜨기 전 한 시간
해뜨기 전 한 시간
고요한 밤 늦은 밤. 2021
고요한 밤 늦은 밤. 2021
SAD MARY
SAD MARY
마리와 하얀 새. 2021
마리와 하얀 새. 2021
숲속의 마리
숲속의 마리
노란 마리. 2021
노란 마리. 2021
작업실, 2021​
작업실, 2021​
폭풍 01
폭풍 01
폭풍 03. 2021
폭풍 03. 2021
폭풍 04
폭풍 04
폭풍 05. 2021
폭풍 05. 2021
폭풍 08
폭풍 08
폭풍 09. 2021
폭풍 09. 2021
폭풍 14
폭풍 14
폭풍 15. 2021
폭풍 15. 2021
폭풍 20
폭풍 20
폭풍 23. 2021
폭풍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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