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앤제이 갤러리는 박경률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 ‘환상 한 조각’을 11월 11일부터 12월 11일까지 개최한다.
박경률 작가는 오래도록 회화의 매체적 실험을 지속해 왔다. 그간 캔버스의 안과 밖, 회화와 회화가 아닌 매체를 함께 탐구하며 회화가 가진 한계와 가능성을 가늠하던 것에서 연장해, 이번 전시에서는 2차원적 공간이 회화를 통해 3차원적 공간으로 전환되어 인식되는 찰나를 150호 동일한 사이즈의 청색 회화 약 15점으로 선보인다.
박 작가는 이를 위해 캔버스의 크기와 색, 이미지를 제한하고 캔버스 위로 붓질과 물감의 층위를 드러내는 형식으로 2차원의 회화의 특성에 주목하게 한다.
작가는 캔버스의 안과 밖, 회화와 회화가 아닌 매체를 함께 탐구하며 회화가 가진 한계와 가능성을 가늠해보려고 해왔다. 2020년 개인전 <왼쪽 회화전>에서는 회화의 2차원적 공간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차원적 공간이 회화를 통해 3차원적 공간으로 전환돼 인식되는 찰나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 찰나는 전시의 제목처럼 순간적으로 인지되는 ‘환상'의 경험일 수도 있으나, 캔버스 안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사건에 집중하며 공간을 보다 촘촘하게 인식하는 실제 경험이기도 하다.
박경률은 회화 안에서의 공간 탐구를 위해 색‧이미지 등 다른 조건은 제한한 채로, 붓질‧캔버스‧물감층만을 이용한다. 엷게 칠해진 물감층이 그 아래 발라진 아교 층과 그 아래의 캔버스 층을 차례로 드러낸다. 관람객은 이를 통해 2차원의 회화의 물질성에 주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