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미술관은 1월 13일부터 3월 13일까지 밤의 공포를 매일 견디는 아이들의 세상을 고발한 <밤을 넘는 아이들> 전시회를 연다.
<밤을 넘는 아이들>은 밤을 넘어야 하는 아이들에 가해지는 가정폭력을 소재로 한 단체전이다. 김순영 작가를 포함해 고경호·권순영·노경화·나광호·민진영·성희진·신희수·왕선정·정문경 등 3040 작가 10명이 참여했다.
권순영 작가의 가족 시리즈는 잔혹 동화 느낌이 강하다. 소재 하나하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트리, 미키마우스, 눈 등 이지만 아이들은 울고 있다. 밝고 맑기만 해야 하는 유년 시절을 인생 중 가장 잔혹한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표현했다.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집, 가정이란 응당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어떤 가정은 ‘야생의 장소’에 불과하다.
전시는 작가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낸 작품이 많다는 게 특징이다. 고 작가는 보수적 기독교 집안의 아들로서 자신에게 기대되는 ‘역할’과 이 과정에서 겪은 괴리감을 거센 붓질로 표현한다. 돌 사진, 나들이 사진, 졸업 사진 등 가족 앨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을 그렸는데, 얼굴이 모두 지워진 그림 속 인물들은 가족이 때로는 굴레임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