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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박수근미술상 김주영 작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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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쌍둥이였다’(2008년)에서 검은 저고리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옷이고 두 개의 두상은 작가가 쌍둥이였음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그의 쌍둥이 자매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먹을 게 부족해 숨졌다. 박수근미술관 제공
우리는 쌍둥이였다’(2008년)에서 검은 저고리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옷이고 두 개의 두상은 작가가 쌍둥이였음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그의 쌍둥이 자매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먹을 게 부족해 숨졌다. 박수근미술관 제공
김주영 작가. 제공|박수근미술상 운영위원회
김주영 작가. 제공|박수근미술상 운영위원회

자신의 작품세계를 오랜시간 묵묵히 꾸준하게 파고드는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박수근 미술상 수상자로 김주영 작가가 선정됐다.

박수근미술상은 박수근의 예술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현재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를 지원하고자 제정된 상으로 올해 6회를 맞이하게 됐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2시에 박수근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박수근미술상운영위원회, 박수근미술관이 주관하고 양구군, 박수근미술관, 동아일보, 강원일보가 주최한다.

제6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 작가는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마음이 백지상태가 됐다”며 “우선 저세상 엄마께 신고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영 작가는 1947년 생으로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역대 박수근 미술상 수상자로는 제1회 수상작가 황재형(서양화가, 1952년생), 제2회 김진열(서양화가, 1952년생), 제3회 이재삼(서양화가, 1960년생), 제4회 박미화(도예가, 1957년생), 제5회 임동식(서양화가, 1945년생)이 있다.

우리는 쌍둥이였다’(2008년)에서 검은 저고리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옷이고 두 개의 두상은 작가가 쌍둥이였음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그의 쌍둥이 자매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먹을 게 부족해 숨졌다. 박수근미술관 제공
우리는 쌍둥이였다’(2008년)에서 검은 저고리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옷이고 두 개의 두상은 작가가 쌍둥이였음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그의 쌍둥이 자매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먹을 게 부족해 숨졌다. 박수근미술관 제공

“프랑스어에 ‘au-del‘a’라는 단어가 있어요. ‘저 너머에’라는 뜻인데, 아마 예술이 이게 아닐까요? 닿지 못하는 어떤 것. 저는 그걸 인정하면서도 끝까지 쫓아 살아간 사람이고 싶어요.”

그의 작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을 갖는다. “밖으로는 넓은 세계를 품고 싶지만, 작업실에 있으면 자기 세계에 빠지게 된다”는 알쏭달쏭한 이야기는 그의 작품을 보면 이해된다. 그는 어떤 곳이건 “현장에 가면 꼭 맨발로 걸어보고 싶다”고 했다. 작가는 10m가 넘는 광목천을 바람을 따라 펼치고, 땅 위에 엎드리며 제식을 올리는 등 자신을 매개로 세계와 연결을 시도한다. 반면 너비가 10cm도 안 되는 아크릴 상자에 길가에서 주운 곤충, 나뭇잎을 놓고 에폭시로 고정하기도 한다. “외부와 단절돼 내 세계를 파고들면서 과거의 기억을 헤집어내고, 그 추억을 고착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길 위에서 작가는 어렴풋이 예술을 마주했다. “몽골 초원에 서 있는 사람이나 남인도 거대한 사원 속에 꽃잎을 들고 기도하는 여자를 보면 ‘바로 저거다’ 생각이 들어요. 원초적인 무언가가 느껴지죠. 그거야말로 예술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작가는 평생 치열하게 예술이란 허상을 좇다 살아간 사람으로 자신을 정의했다.

프랑스에서 한 설치 작업 ‘마음의 행로’(2021년). 석고로 자신의 발을 떠 발자국을 남겼고, 주변 길가에서 주운 벌, 나비 등을 박제해 놓은 ‘기억상자’를 놓았다. 박수근미술관 제공
프랑스에서 한 설치 작업 ‘마음의 행로’(2021년). 석고로 자신의 발을 떠 발자국을 남겼고, 주변 길가에서 주운 벌, 나비 등을 박제해 놓은 ‘기억상자’를 놓았다. 박수근미술관 제공

 

한편 박수근미술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박수근미술상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이인범 상명대학교 교수)는 박수근미술상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작금에 한국미술의 현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추천위원 5명을 위촉했다. 추천위원들은 박수근미술상 성격에 맞는 작가의 선정 기준에 대한 연구를 거친 후 총 15명의 작가를 추천, 이후 별도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15명의 수상 후보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심층 토론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총 5명으로 김영순 전 부산시립미술관장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이준 삼성문화재단 자문위원, 최태만 국민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김현숙 KISO 미술연구소 소장, 고충환 미술평론가가 참여했다.

김 전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심사평을 통해 “김주영작가는 그간 노마드 정신과 노마드적 삶과 예술의 가치에 하드코어를 두고 평면, 입체,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작품세계를 실천해왔다. 특히 그의 치열한 작가정신과 끊임없는 탐색을 지속한 그의 태도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예속이 심각한 오늘날 미술계의 폐해 상황 속에서 오염된 미술계의 메카니즘에서 거리를 두고 수도승처럼 확고한 미술세계를 구축했다. 무엇보다도 정신분석학에서 시작해 동시대 예술철학까지를 관통하며 저술한 담론의 저술을 출간하고 있어 사유와 제작의 일체화를 실천해온 작가로, 역대 박수근미술상 수상자 중에서 최적의 대상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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