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 대가 박대성 화백 개인전 '정관자득:Insight'전이 7월 23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 ‘정관자득(靜觀自得): Insight(인사이트)’‘는 사물이나 현상을 고요히 관찰하면 스스로 진리를 깨닫는다’는 뜻으로 박 화백이 직접 정했다. 금강산, 천제연, 소나무 등 자연을 그린 신작과 전통 도자기, 공예품을 소재로 한 ‘고미’ 연작 등 회화 70점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을 동시에 보여 주는 자리다.
담대하고 섬세한 붓질로 수직의 긴장감을 표현한 수묵 풍경화 ‘구룡폭포’.가나아트 제공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법과 여러 개의 시점을 한 화면에 담는 다시점을 적절히 활용한 그의 그림은 파노라마 같은 역동적이고 호방한 표현이 일품이다. 농담을 달리한 붓질은 담대하면서도 섬세해 시선을 잡아당긴다. 틈틈이 수집한 막사발, 청화백자 같은 공예품을 그린 정물화에선 현대적인 감성이 배어난다. 옛것을 이어받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정신이 오롯하다.
소나무를 역동적으로 묘사한 ‘송 Ⅲ’.가나아트 제공
해방둥이인 그는 전쟁통에 부모를 모두 여의고 왼쪽 팔마저 잃었다. 기거하던 친척집 서재에 있던 벼루와 붓으로 재미 삼아 그림을 그렸는데 어른들 칭찬 듣는 맛에 날 새는 줄 몰랐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선 정규교육도 작파한 채 독학으로 필묵의 세계에 몰입했다. 1966년 동아대 국제미술대전 입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여덟 번의 상을 받았고, 197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수묵 담채화 ‘상림’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박대성 화백. 가나아트 제공
탄탄대로였다. 1984년 유력 화랑인 가나아트 1호 전속 화가가 됐고,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도 인연이 닿아 1988년 호암갤러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 ‘서구 미술의 모더니즘이 대체 무엇일까’ 궁금해 뉴욕으로 무작정 떠났다. 그곳에서 한국미술의 현대화는 결국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인 불국사가 있는 경주에 정착해 지금까지 화업을 이어 오고 있다. 그가 기증한 830여점의 작품을 기반으로 경주 솔거미술관도 세워졌다.
도자기를 그린 ‘고미’.가나아트 제공
박 화백이 일군 현대적 수묵화에 해외도 주목하고 있다. 내년 7월 미국 LA카운티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이어 하버드대, 다트머스대, 뉴욕주립대 등 명문대에서 순회전을 펼친다. 영문 미술서적도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