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남구 이강하미술관은 오는 28일까지 ‘우주와 미술관(Space&Museum)’전을 연다.
이강하미술관은 지난해 마련했던 ‘지구와 미술관(Earth&Museum)’의 의미를 확장해 올해 ‘우주와 미술관(Space&Museum)’을 기획했다. 인간에게 미지 세계로 느껴지는 ‘우주’와 ‘예술’의 닮은점을 발견하고 ‘미술관(Museum)’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작가들이 구현한 시각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다.
전시에는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강하미술관은 ‘지구(Earth)’와 ‘우주(Space)’의 경계를 넘어 각자의 세계 공간(Universe)까지 예술적 감각으로 실험하기 위해 상반기 참여 작가를 공모했다.
선정된 김용원, 나혜원, 박인선, 방은겸, 장철원, 인디 파라데스(Indy Paredes) 작가는 각기 사는 지역도, 장르도, 색깔도 다르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로운 우주를 구현해 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맨 처음 만나는 장철원의 ‘매크로 마이크로’는 정교한 규칙을 가지고 배열된 도형 연작이다. 작가의 기하학적 공간 이미지들은 세상과 작가를 맺어주는 하나의 매개자로서 우주와 닮았다.
방은겸의 ‘APPLE SHUTTLE’, 장철원의 ‘매크로 마이크로’.
이어지는 방은겸의 ‘APPLE SHUTTLE’ 연작은 우주, 지구, 동그라미, 해, 달 등의 느낌에 우주왕복선(SHUTTLE)의 상징적 개념을 내포시켰다. 사과의 이미지를 은유적으로 차용해 강한 우주의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혼합물질로 그려낸다. 사과는 태양계, 그 외 작은 사과들은 여러 개의 행성 역할을 하며 활발하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고 둥글 둥글 춤을 춘다.
김용원 작 ‘부유하는 기억의 파편’
한국화와 서예를 전공했던 김용원 작가는 동양철학의 기(氣)에 착안한 ‘부유하는 감정의 파편‘을 설치작으로 선보인다. 작가는 다양한 나라에서 경험한 사건들을 투영하고 있는 풍경과 기억의 파편들을 새로운 형식으로 재구성해 전시장 한 켠에 소환했다. 아크릴 판넬 위에 망사천을 콜라주하고 바닥의 LED 불빛으로 몽환적이고 추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종이로 만든 옷들이 바람에 날리며 종소리를 내고 있는 나혜원의 ’울리는 캐비닛‘은 제주 굿에서 쓰이는 종이공예인 기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평면처럼 보이는 종이 옷 안에는 크고작은 방울이 달려있어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난다. 평면이었던 종이는 소리로 인해 공감각으로 채워진다. 빈 공간은 가능성이고 외부적 마찰은 공간을 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이밖에 필리핀 작가 인디 파라데스의 ’다가올 세기의 합성물‘은 저속촬영 영상을 콜라주식으로 구성해 페이스 쉴드에 투영시켜 보여준다. 코로나 시대 주위 환경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물이다.
박인선 작가의 ’water hall‘과 ’물줄기‘는 상호작용을 통해 에너지를 주고받음으로써 그 존재를 증명하는 자연을 표현해 낸다, 그 중 물은 생명을 잉태시키고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