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아티스트 이교준 작가의 개인전 '2022 다티스트:이교준의 라티오(Ratio)' 전이 대구미술관에서 6월 14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대구미술관 올해의 다티스트(DArtist)에는 지난 40여년 간 미술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에 대해 끊임없이 분석하고 이성적으로 탐구해온 이교준 작가가 선정돼 '이교준의 라티오(Ratio)'라는 제목으로 미공개 최신 작품들을 선보인다. 다티스트(DArtist)는 대구미술관이 지역미술활성화를 위해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중견, 원로 작가의 대규모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교준 작가의 작업은 기하학적 공간 분할을 바탕으로 한 기하추상회화(Geometrical Abstract painting)로, 2차원의 평면을 선, 면 등으로 구획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회화의 입체적 효율성을 최소한의 형태와 구성, 색채 만으로 3차원 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교준 작가에게 사각은 수직과 수평이 만나는 일이다. 수직과 수평의 숫자나 배열의 방식에 따라서 사각형의 형태와 구성이 달라진다. 수직과 수평은 장소성의 중력을 품고 있다. 수직과 수평을 떠올리는 순간 장소성이 암시되고 지각이 개입할 틈을 찾게 된다. 수학적인 공간으로서의 평면은 지각을 불허한다. 오직 인식만이 개입이 허용된다. 인식만이 도달할 수 있는 비인칭의 수학적 공간은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균질공간(universal space)이다. 지각을 벗어나 인식의 미술을 도모하는 이교준의 작업은 균질공간이라는 토대 위에서 성립한다.
점, 선, 면을 회화의 기본 재료로 수평과 수직이 교차하는 격자무늬의 기하학적 평면 추상을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주목 받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균질공간(Universal space)’을 선보인다. 그가 평면 위에 구축한 새로운 질서의 회화를 소개한다.
붓 터치가 보이지 않는 극도로 단순화되고 절제된 단색조의 화면이 다시 가는 선으로 수평과 수직으로 분할 되고 면으로 나뉘어 건축적 공감각을 전하는 작품은, 우리 주변을 이루는 일상적 사물의 형상도 보이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복잡한 것을 단순히 바라보는 이순을 넘긴 작가의 삶을 관조하는 태도와 원숙한 세련미가 녹아든 작품은 엄격한 규율의 수학적 선을 그어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조율한다.
1970년~80년대 실험적 설치를 시작으로 2000년대 회화의 본질을 추구하며 최소한의 형태로 구성과 색채만을 남긴 기하학적 평면 추상 작업으로 영역을 넓힌 작가는 이십 대 시절 교류했던 황현욱 작가와 국내 개인전으로 안동 여행을 함께했던 미국의 대표적 미니멀리즘 작가이자 비평가인 도널드 져드(1928~1994)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이교준 작가는 현재 대구에서 30년째 독자적 화업을 이어오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성곡미술관, 현대 화랑, 리안 갤러리, 더페이지 갤러리 등 국내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 작품을 선보였으며, 일본과 홍콩 아트 바젤 에서도 작품을 선보여 호평 받았다. 이번 전시는 전체를 조망해 작가의 그간 작업을 시리즈 별로 만나 볼 수 있는 자리가 될것으로 보인다.